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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TV] “영세업체 자가품질검사 부담”…식약처 ‘정책이음’서 현장 목소리 봇물

조리로봇 국제인증·군급식 위생 매뉴얼·특수용도식품 확대 등 업계 건의 잇따라

[푸드투데이 = 황인선.노태영 기자]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 13일 오후 식품업계 관계자와 소비자단체, 학계 전문가들이 자리를 메웠다. 사회자의 “본격적인 ‘정책이음, 식약 안전 국민의 소리를 듣고 미래를 설계하다’를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국민이 안심하고 현장에 힘이 되는 식의약 정책’을 주제로 한 질의응답이 막을 올렸다.

 

이날 열린마당에서는 ▲푸드테크 조리로봇 인증제도 ▲군급식 위생관리 세부 매뉴얼 ▲특수의료용도식품 유형 확대 ▲우수판매업소 편의점 확대 ▲해썹 자가품질검사 완화 등 업계·현장 밀착형 안건이 집중 논의됐다.

 

첫 질의는 영상 속에서 푸드테크 업계 관계자가 맡았다. 이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한식·라면·돈가스·우동 조리 로봇을 상용화했다. 이제 사람처럼 생긴 휴먼로이드 로봇 상용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인증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항 등 외국인 접점에서의 홍보 강화도 제안했다.

이에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미 미국 식품위생 표준(NSF)과 미국 인증 회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식약처 인증을 국제 솔루션에 등재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휴먼로이드 조리로봇도 식품용 기기로 분류해 안전관리 기준을 만들고, 국제적으로 쓸 수 있는 기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답혔다.

 

이어 현장 질의는 군급식 위생 관리 문제로 이어졌다. 아워홈 관계자는 “군 급식을 1년간 운영해 보니 이동 급식 차량의 온도·시간·배식 절차, 잔반 처리 지침이 전혀 없습니다. 군 내부 외부음식점 위생관리도 사각지대입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 처장은 “군급식 기본법 시행규칙 마련 과정에서 식약처도 세부 위생기준 협력에 참여하겠다”고 화답했다.

특수의료용도식품 규격 확대 제안도 이어졌다. 정식품 관계자는 “장질환자용 식품 기준·규격 입법 일정을 알고 싶다”며 광고심의 기관과 횟수 확대를 건의했다. 오 처장은 “간질환자용 기준을 올해 만들고, 장질환자용도 연말까지 제정하겠다”며 “광고심의 확대는 식품산업협회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해썹(HACCP) 인증업체의 자가품질검사 완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자가품질검사 제도의 경우 해썹 제품에도 정기적인 검사 의무 적용이 되다 보니 일부에서는 중복 규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세업체의 비용·행정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오 처장은 “자가품질검사 제도는 1986년 도입돼 40년 가까이 유지돼 왔다”며 “도입 당시 식품 산업체의 위생 수준이 지금보다 현저히 낮았던 현실을 반영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썹 제도가 30년을 맞이한 만큼 글로벌 해썹 도입 상황을 고려해 자가품질검사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부적합률이 낮고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낮은 항목에 대해서는 검사 제도 개편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행사 말미 오 처장은 “오늘 나온 현장 제안을 꼼꼼히 검토해 9월 대국민 보고회에서 반영 결과를 공유하겠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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