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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서더 이도현...롯데칠성의 치기어린 마케팅 '득일까 실일까'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최근 SNS와 미디어의 무분별한 주류 광고가 청소년들의 음주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배우 이도현을 처음처럼 새로 '엠버서더'로 선정한 롯데칠성음료가 논란이 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월 제로 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의 앰배서더로 배우 이도현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배우 이도현의 부드럽고 산뜻한 이미지가 '처음처럼 새로'의 이미지와 잘 어울려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바로 '엠버서더'라는 호칭과 활동범위다. 엠버서더는 홍보대사라는 뜻을 가진 용어다. 주로 패션과 뷰티쪽에서 주로 쓰이는 이 용어는 모델과 혼동되는 개념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계약조건이 더 구체적이고 까다롭다. 경계선은 모호하지만 활동 범위는 명확하다. 모델로 발탁될 경우 제품의 이미지와 특징을 전달하는데 그친다. 하지만 엠버서더의 경우 브랜드의 이미지와 모델의 세계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선정된 해당 카테고리는 곧 모델 자신이 되며 공동체를 이룬다.

 

그리고 엠버서더 활동을 TV광고가 아닌 자신의 SNS에 노출한다. 여기서 또 다른 문제점이 발생한다. 애초에 '엠버서더'라는 호칭은 식품, 그 중에서도 '주류'와는 어색한 조합이라는 것이다.

 

 

20년차 광고 크리에이터인 우인덕 유니온컴 대표(CD)는 "광고의 기본적인 효과로 교육과 계몽을 꼽을 수 있는데 패션과 뷰티가 대표적"이라면서 "워낙 세계적인 규모로 형성된 시장인데다가 트렌디함이 무기인 곳이기 때문에 특정단어가 생겼다가 사라지곤 하지만 식품은 다른 분야"라고 지적했다.

 

패션과 뷰티의 경우 착장이나 품번 노출을 하면서 실생활에 무리없이 적용될 수 있지만 식품, 그리고 술과 담배의 경우 지속적으로 노출하기 애매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우 대표는 "'엠버서더'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기업인 롯데칠성과 대표적인 K-주류인 소주에 '엠버서더'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 자체가 어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엠버서더의 활동이 SNS에서 활발히 이루어지는 만큼 광고가 10대들에게 노출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주류광고 준수사항 위반 시정 내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류 광고 위반 적발 건수는 총 4천3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청소년의 이용 빈도가 높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가 85%(3천443건)를 차지했다. 주된 위반 내용은 주류 광고에 과음 경고문구를 표기하지 않거나 음주를 권장하는 표현을 게재하는 등 음주를 미화하는 내용이었다.

 

이도현은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더글로리'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다. 실제로 연령제한은 19세지만 학교폭력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만큼 10대 시청자들과 팬이 두터운 배우다. 주류 광고모델이 꼭 애주가일 필요는 없지만 이도현은 광고모델이 아닌 엠버서더다. 이미지를 불어넣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처음처럼 새로와 소비자들의 유대감을 심어 줘야 한다. 확인된 바는 없지만 여러 인터뷰에서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주량은 소주 두 잔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우인덕 대표는 "광고주 입장에서 앰배서더를 소비할 수 있는 곳은 TV가 아닌 유튜브나 SNS일 것"이라며, "브랜드와 소비자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엠버서더를 청소년에게 친근한 연예인을 선정한 기업의 태도는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가 작년 9월 중순 첫 선을 보인 ‘처음처럼 새로’가 출시 7개월여 만에 누적판매 1억병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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