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동서식품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갔다.
동서식품 세무조사는 박근혜 정부 들어 불법 증여 의혹이 있는 대재산가 기업들에 대한 첫 번째 특별 세무조사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2010~2011년 김상헌 회장과 장남 김종희 ㈜동서 상무 간의 지분증여 과정과 건설부문 계열사인 성제개발의 내부 거래가 급증한 정황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주주 배당성향이 높은 동서그룹 계열사인 동서식품과 성제개발 등의 자금흐름을 함께 추적중이다. 국세청은 일부 자금 탈루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지난 4일 마포구 도화동의 ㈜동서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요원들을 투입해 세무조사를 시작했다.
동서식품은 최근 10년간 50%씩 지분을 가진 미국의 크래푸트푸드와 동서에 9800억원을 배당했다. 동서의 지분을 70% 보유한 회장일가에 대한 배당금만 이 기간 3000억원을 웃돈다.
성제개발은 몇 년 새 관계사 매출비중이 50%대에서 90%까지 치솟고 배당률이 높아져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았다.
이에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동서 측에서는 정기 세무조사라고 답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이상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