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유업계가 원유 가격의 상승으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매일유업이 컵커피 제품 14종의 가격을 내달 1일부로 100∼200원 인하하기로 결정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로써, 편의점가 기준으로 매일 카페라떼마일드컵(220㎖) 등 3종은 기존 2200원에서 2100원으로, 바리스타에스프레소(250㎖) 등 5종은 각각 2700원에서 2600원으로 가격이 인하된다.
3200원이었던 바리스타바닐라빈라떼(325ml) 등 6종 가격은 3200원에서 3000원으로 200원이 내려간다. 다만 매일유업 측은 “최근 국제 원두값 안정화에 발맞춰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이며, 현재 원윳값 협상은 진행 중으로 우유 가격과 이번 인하안은 관련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의 바리스타 등 컵커피는 지난해 약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품이다. 이 때문에 평균 가격 인하율이 5.1%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으로 70억원대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유업계는 지난달 9일부터 원유 가격을 놓고 낙농가와 유업체 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양측 대표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금일(19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인상폭을 확대하려는 낙농가와 좁히려는 유업계 사이에는 여전히 이견이 있다보니 협상이 연장될 가능성도 크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마시는 흰 우유 제품과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빵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밀크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원유가격이 역대 최대 폭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최대 흰 우유 1L가 3000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유 물가는 이미 9년 만에 최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 5월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중 우유 물가는 전년 동기비 9.1% 오른 116.59다. 2014년 8월(11.4%) 이후 최대치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3%)과 비교하더라도 우유 평균 대비 상승폭은 약 2.7배 늘어났다. 이에 따라 치즈(10.5%), 발효유(13.1%), 베이커리류(11.5%)도 덩달아 오름세다.
한편, 지난해 11월 4일 우유 원유 기본가격은 1L당 999원으로 올랐다. 기본 가격은 L당 49원 올리고, 지난해 원유가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고려해 L당 3원 추가로 지급하기로 해 실질적으로 1L당 52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