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 아니고 라멘입니다 일본 휴전 레스토랑 바바 △ 한윤종 사장마치 일본에 온 듯한 깔끔한 실내장식에 일본 여가수 노래가 실내에 흐르고 있고 내부 곳곳에는 일본 여인네의 그림들이 벽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의자도 적당히 쿠션이 꺼져서 마치 내 집 거실에 앉은 것처럼 편안하다.턱에만 수염을 길러 -내 남편도 그렇다- 짧은 헤어스타일에 안경을 낀 사십대처럼 보이는 남자분이-나중에 알고보니 사장님-콧등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 체 주문을 받으러 와서 추천메뉴를 물어보니 자상하게 설명을 해주신다.써빙도 음식도 직접 오너가 한다는 것이 딱 일본식이다.쥔장이 추천한 음식은 삿뽀로 미소 라멘과 볶음면인데 미소라멘은 그 국물 맛이 어찌나 구수한지 야채를 듬뿍 넣어 돼지 사골 국물에 우려냈다고 한다.우리 나라 전통 국물 국수는 국물과 같이 먹어야 맛있는 것이 면에는 간이 그다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데 삿뽀로 미소 라멘은 면에도 간이 되어있어서 국물이 좀 적은 듯한데도 싱거운지 모르고 먹을 수 있었다.야채는 양배추, 목이버섯, 숙주나물에 양파 등등.. 시원한 맛을 내는 야채는 총집합했다.면에 간이 되 있는 것이 신기해서 물어보았더니 면 뽑는 집에 래시피를 줘서 특별히 이 집
△ 이장훈 사장 (주)알 스맥스최근 Well-Being 바람이 불면서 와인도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심지어 삼겹살도 와인에 숙성을 시켜서 판매를 하고 여성들에게 취침 전 와인 한 잔이 혈액순환을 돕는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와인하면 프랑스 와인을 최고급으로 치지만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중에서도 기후와 풍토에 맞고 더구나 좋은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데에 기인한다.그러나 오늘날 프랑스 와인은 그 명성만큼 수요가 많이 늘었고 구식 방식에서 벗어나 대량 생산 수출에 초점을 맞췄기에 전통적인 맛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하겠다.최근 와인은 프랑스를 제외하고도 유럽과 미국 칠레와 남아공등 50여 개국에서 연간 250억병이 생산되고 있다.‘신의 축복’이라 불리우는 와인의 기원은 기원전 4000년에 시작되는데 주류 중에서 유일한 알카리 식품인지라 산화를 중화시켜 노화 예방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체내의 무기질 흡수를 돕는다고 한다.더구나 미네랄과 비타민, 인, 칼슘, 나트륨, 철분 등이 함유되어 있어서 몸의 밸런스를 맞춰주고 살균력이 있어서 응급 시에는 소독제로 쓰이기까지 한다.우리나라의 경우 주류 시
여름 보양, 나보다 좋은 것 나와 봐~~바야흐로 여름이 턱밑으로 다가왔다.며칠을 내리쪼이는 햇볕에 진저리가 났는데 이번엔 장마라고 연일 비와 바람을 동반한 태풍 '민들레'가 예쁜 이름값을 못하고 표독을 떨기도 했다.집안 구석구석에서 찜찜한 냄새가 나고 습기는 어찌나 많은지, 살림은 잘 못해도 청소는 벼락같이 하는 내가 이마에 내천 자를 안 그릴 수 없다.열심히 일한 그대..떠나라~ 가 아니고 먹어라!날도 더운데 일까지 하면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될 뿐 아니라 기운도 떨어지는데 보양을 해줘야 하지 않겠나.해서 찾아간 법원리 초리골에 위치한 '초계탕'집.초리골을 가는 꼬불꼬불한 길에 들꽃들이 바람에 산들산들… 가는 길도 아름답지만 초계탕집에 도착하면 몇 평이나 될지 알 수 없는 널찍한 운동장에, 주차장에, 언덕엔 자그마한 방갈로까지 타운을 이뤄 아기자기 예쁘기만 하다. 그 날도 일부러 점심시간이 지나서 갔음에도 불구하고 이십 여분이나 기다려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식당건물은 그다지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지만 덥기는 왜 그렇게 더운지 그 흔한 에어컨도 안보이고 찜통이다. 하지만 본 기자 역시 이 곳의 단골이 된지 어언 십년이 넘어가는 걸 보면 좋은 시설과
진짜 입맛 없을 때 가는 곳 일산의 초밥집 ‘스시하나’여름은 정말 싫다.먹는 거 좋아하는 내가 입맛이 떨어지는 유일한 계절이 여름이고 뜨거운 음식도 좋아하는데 더워서 못 먹으니 또한 그렇다. 나 같은 사람도 그런데 -워낙 먹는 걸 좋아한다는 얘기- 다른 사람은 오죽 할까 싶어 칠팔월은 여름에 어울리는 음식 시리즈를 준비해 볼까 싶었다.그 첫 번째로 고른 곳이 일산에 있는 ‘스시하나’ 라는 회전 초밥집.장마 중에 잠깐 해가 반짝했던 어느 날 따분해서 몸을 꼬고 있다가 순진한 내 친구랑 점심이나 먹을까 하고 나간 일산의 라페스타 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멋진 집이었다. 꼭 인테리어가 멋있어야만 멋진 집은 아니란 것을 확인한 기분 좋은 스시 집이었는데 굳이 이렇게 표현한 이유는 주인과 종업원이 매치가 잘 돼서 식사를 하는 손님이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업소였기 때문이었다. 오후의 라페스타 거리는 보도블럭이 햇빛에 달궈져서 사우나를 연상하게 했다.눈이 부셔 손으로 햇빛가리개를 만들어 눈을 가리고 어디가 맛있을까 궁리하면서 음식점을 고르는 것도 짜증 날 무렵.. 빨간 파라솔이 이층 테라스에서 반짝 윙크를 한다.스시를 먹을까 베트남 국수를 먹을까.. 순진한 내 친구는 옆에
신선이 부럽지 않은 곳 - 평창 일송정징글징글한 여름이 또 돌아왔다.겨울엔 다시는 여름이 오지 않을 것 같더니만 누가 반갑다고 했나 어김없이 돌아왔다. 뜨거운 불볕에 습도는 끈적끈적.. 불쾌지수는 또 어떤가. 하지만 내가 여름을 싫어하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날씬한 여자들만 신이 나는 계절이 여름 아닌가.. 하지만 여름은 더워야하고 겨울은 추워야 농사도 잘 되고 그런다니 참아보기로 한다.그렇다면 여름을 힘들지 않게 보내야하는데 그러려면 나름대로 시원하고 쾌적하게 보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름만 들어도 시원할 것 같은 도시 평창.. 이번 주엔 그리로 발걸음을 옮겼다.요즘 평창엔 해피700이란 로고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사람이 살기 가장 좋은 높이가 해발 700미터라는 이유에서란다. 물 맑지, 공기 좋지, 또 여름에 시원하지.. 이번에 평창에 다녀와서 나는 여름철엔 평창서 살고만 싶어졌다.평창에 갔던 날은 유난히도 더운 날이었다.평소에 에어컨 바람을 싫어해서 차에서 에어컨을 잘 틀지 않는 편인데 오전이 지날 무렵부터 공기가 후덥지근해 지더니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쌩쌩 달리는데도 바람은 시원해질 줄을 몰랐다.어쩔 수 없이 에어컨을 틀고 평창에
시원한 바다 바람 같은 분당 커피 전문 Caf'e쌍팔년 도에는 작업 하는데-무슨 말인지 아는 분은 다 안다.- 필요한 맨트가 고정되어 있었다.그것이 바로 ‘아가쒸.. 시간 있으면 커피 한 잔..’ 인데 사실 그 시절만 해도 커피는 소위 말하는 파출부커피로 커피, 프림, 설탕 모두 듬뿍 넣어서 달짝지근한 맛으로 마시는 거였다. 그래서 다방에 가면 음악을 틀어주는 머리 덥수룩한 디제이가 능글맞은 목소리로 멘트를 하고 틀어주는 음악에 마치 마니아처럼 심각한 얼굴로 커피를 홀짝 거렸던 기억이 난다. 그 때만 해도 커피를 전문적으로 내려서 파는 곳이 많진 않았지만 지금은 외국에 나가서 배워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친구와 늦은 점심을 하고 어디 좋은 커피 전문점 없냐고 물었더니 데려 간 곳이 플로리안.플로리안은 입구에서부터 커피 향이 진하게 풍겨와서 천장에 매달려 있는 조명등 안에 커피 원두가 들어있어서인가 싶어 고개를 갸우뚱 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그렇기도 하지만 커피를 직접 내려서 그렇지 않겠냐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블랙 앤 화이트의 세련된 내부가 눈을 시원하게 한다. 까페나 커피 전문점 같은 경우 선호하는 실내장식의 칼라는 대부분 그렇기도 한데 여간해선
비 오는 바다를 보며 안면도 잡탕찌개를.. 우리 남편은 정말 못 말린다.매일 술 마시는 것으로 모자라서 비만 오면 바다를 보러 가자고 보챈다.하기야 자기가 운전하는 것 아니니까 야심한 밤에 더구나 비가 오든지 말든지 바다가 보고 싶을 때가 문득 문득 있기도 하겠지..그래도 그렇지 새벽 두 시에 바다를 보고 싶다면 어쩌란 말인가.하지만 나는 너무 착한 아내인지라(?) 남편의 감성을 채워주러 비 억수같이 오는 새벽에 길을 나섰다.(절대 운전 해 주는 값으로 십만 원주겠다는 말에 혹해서 간 것은 아니다.)그러고 보니 우리가 여행이라고 집을 나선 것도 일 년 만이다.안면도까지 새벽에 더구나 비가 오는 길을 운전하려니 신경이 곤두서는데 남편은 옆에서 이러쿵저러쿵 사설이 많다. 들은 척 만 척 하면서 운전에 집중을 하다가 도저히 졸려서 안되겠다 싶어 화성휴게소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 안면도 영목항에 도착했을 무렵엔 아침이 훤히 밝아있었다.비가 내려서인지 안면도 가는 길은 막 세수를 하고 아직 물기를 뚝 뚝 떨어뜨리는 해맑은 소녀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일찌감치 갯일을 나선 아주머니들이 멀리 갯벌에 앉아 뭔가를 열심히 잡고 있다.세수를 안해 꼬질꼬질 쥐 기어 다닌 얼굴을
나이가 들수록 당기는 음식 젓갈정식젓갈을 좋아하면 나이가 든 증거라고 한다.내 입맛은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철딱서니가 없어서인지 아직 젓갈을 즐기지는 않는데 언젠가 남편과 같이 강화에 갔다가 맛을 본 젓갈 정식이 문득 생각이 나서 그 쪽으로 차를 몰았다. 가끔 내 취재 길에 동행해주곤 하는 순진한 내 친구는 젓갈이라면 하루에 세 번도 먹는 젓갈 마니아인지라 이 번에도 기꺼이 국화차를 큰 보온병 하나 준비해서 내 옆자리에 앉아주었다. 흔히 우리가 알기에 젓갈은 짠 음식이라 고혈압 환자에게나 건강에 좋지 않다고들 한다.하지만 그것은 모르시는 말씀..젓갈은 유류(乳類)가 부족했던 우리 식단에 칼슘을 공급해 주기도 했고 단백질과 무기질 공급원이 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염분이 많은 음식의 대표로 꼽히면서 피해야 할 음식이 돼버리고 말았지만 젓갈은 특유의 꼬리꼬리한 맛과 독특한 풍미로 곰삭은 ‘고향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런데다가 특히 비타민B가 풍부하고 소화와 흡수에 도움이 되는 유리아미노산도 듬뿍 들은 고단백식품으로 꼽히기도 한다.삼진 팔도 젓갈 정식집은 독자의 숙성실을 가지고 젓갈을 숙성시키는 아마도 국내 유일의 젓갈 정식집일 것이다. 1998년 개
속살까지 노릇노릇 밥 한 그릇 ‘뚝딱’살면서 부부가 식성이 같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한다.술고래 내 남편과 나는 다행히 식성이 비슷해서 가끔 하는 외식 때면 의기투합하는데 그 중에서도 육류를 싫어하고 생선을 좋아하는 건 너무 똑같다. 다른 집들 보면 아이들과 부모들의 식성이 달라서 외식 할 때마다 소동을 벌인다는데.. 우린 아이도 없으니 둘의 식성만 맞추면 그만이다. 좋은 하루에 처음 갔던 날도 입이 심심해서 무작정 집을 나섰던 어느 날이었다.아마 2년 쯤 됐을 거다. 좋은 하루에 첨 갔던 날이.. 드라이브 할 겸해서 집을 나서 의정부 쪽으로 달리고 있다가 생선구이라고 쓰인 간판을 보고 무심코 들어갔던 집이었다. 주유소에 붙어 있는 건물이었는데 식당 앞 주차장에 차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앉을 자리가 없었다. 겨우 혼자 앉아 식사하는 분과 합석을 해서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니 거의 생선구이 일색이고 구석에 찌개 종류 두 개가 미안한 듯 적혀 있었다. 칼치-갈치가 아님-고등어, 삼치, 가시 많은 청어, 꽁치까지..입맛을 쩍쩍 다시다가 모듬 구이를 시켰다.생선이 구어지기 전에 나온 몇 안되는 밑반찬도 주인의 깔끔
외갓집 같은 욕쟁이할머니 두부집우리 외할머니는 키가 아주 작으셨다.그런데다가 내가 중학교2학년 다닐 때 돌아가셔서 기억도 가물가물 하지만 키가 아주 작고 단아하셨단 것만 생각난다. 해서 할머니들만 뵈면 늘 외할머니 생각이 난다.같이 살았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주 뵈었던 것도 아닌데 우리 강아지..하셨던 음성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욕쟁이 할머니는 우리 할머니랑은 하나도 안닮으셨다.우리 외할머니의 두 배쯤 되시는 체격에 목소리도 괄괄하시고 더구나 욕도 잘 하신다. 그렇다고 아무한테나 욕을 하신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겨울에 눈이 펑펑 내려서 길이 미끄러운데 식사 하러 오겠다고 전화하는 손님들이나 잔뜩 시킨 음식 먹지도 않고 남기거나 그 것도 아니면 술 먹고 운전한다는 손님한테만 욕을 하신다.이쯤 되면 아마 모두 당신들의 할머니를 생각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할머니의 음식은 정이 담뿍 들어있다.할머니 집에서-굳이 댁이라고 표현하지 않겠다- 파는 음식의 주종은 우거지 정식과 두부인데 모두 할머니가 손수 참견해서 만든 음식이다.보기엔 시커멓고 맛없게 생긴 우거지된장국은 아무데서나 맛 볼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꼭 어느 시골 밥상에서나 맛 볼 수 있을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