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대규모 학교급식 식중독 사태를 일으킨 식품 업체들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늦장 대응과 솜방망이식 처벌이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문제의 케이크를 유통.판매한 풀무원 계열사 푸드머스(대표 유상석)에 대해서는 원인균으로 지목된 살모넬라균 검사 조차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명수) 식약처(처장 류영진)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지난달 급식으로 제공된 초코케이크를 먹고 전국에서 2207명의 학생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면서 "문제가 된 초코케이크 집단 식중독 사태 원인균으로 살모넬라 톰슨 균으로 나왔다. 그런데 이게 어디서 발생한건지, 원인 소재지가 어디인지 확인 됐냐"고 식약처장에게 물었다.
이에 식약처장은 "난백에서 발견됐다. 가농바이오에서 발견됐고 제조업체 더블유원에프엔비에서 발견됐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푸드머스는 공급업체인데 보관 요건 등을 봐야 하는데 (푸드머스) 나가서 조사했냐"고 재차 물었고 푸드머스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식약처의 안일한 태도를 문제로 지적했다.
김 의원은 "초코 케이크 유통기한이 9개월 정도 된다. 이걸 냉동시켜서 해동해 공급하는데 (가농바이오, 더블유원에프엔비)이 두 업체 말고도 풀무원 푸드머스에서도 그 주변이 문제가 있으면 살모넬라균이 오렴될 수 있다"고 꼬집고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도 식약처는 짚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크를 즉시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해동해서 판매하니까 여러 경우에 수를 놓고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속한 행정처분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최종 살모넬라 톰슨 균이 나왔다고 확정 발표한 시점이 9월 10일이다. 지금 한달이 넘는 기간에도 누가 주 원인지를 모르고 있다"면서 "행정처분이 왜 이렇게 느려지냐, 그 사이 학교와 영양사에 대해서는 재빠르게 지자체에서 처분을 하고 앞 뒤가 안 맞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행정처분이 늦어지는 동안 계속 유통.판매돼 소비자들한테 계속 노출될 수 있다"면서 "가해자는 버젓이 아무렇지 않고 환자들은 발생하고 피해자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용익 식품소비안전국장은 "풀무원 푸드머스 경우에는 유통판매업이기 때문에 현장 조사했는데 현장에 물건은 현장에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 자체로 오염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 "현재 (가농바이오, 더블유원에프엔비)두 업체는 제조를 중단한 상태다. 그 제품이 유통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올해 유독 식중독 사고가 굉장히 많이 일어 났다. 원인 규명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원인규명이 제대로 안되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풀무원의 계열사 푸드머스(대표 유상석)가 학교급식으로 공급한 케이크에서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해당 케이크를 먹은 전국 20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대규모 식중독에 걸렸다.
식약처는 곧바로 관련 제품의 유통.판매를 금지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식중독 발생 원인으로 식품제조업체 더블유원에프엔비의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에서 분리한 살모넬라균을 최종 병원체로 확정했다. 환자 가검물, 학교 보존식, 납품예정인 완제품, 원료인 난백액에서 모두 동일한 살모넬라균(살모넬라 톰슨, Salmonella Thompson)’이 검출되고 유전자 지문 유형도 동일한 형태로 일치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더블유원에프엔비가 제조하고 풀무원 푸드머스가 전국 초·중·고교와 유치원 등 집단급식소에 공급했다. 유통업체 조사결과 확인된 집단급식소 184곳(학교 169곳, 유치원 2곳, 사업장 12곳, 지역아동센터 1곳)과 식중독 신고 및 추적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된 학교급식소 6곳으로 총 190곳에 납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