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김석수 회장이 공식 사과했다. ‘대장균 시리얼’ 논란이 된지 사흘만이다.
김 회장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리얼 제품 관련 언론 보도로 그간 저희 제품을 애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오레오 오즈,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 아몬드 후레이크 등 4개 품목의 특정 유통기한 제품에 대해 잠정 유통·판매되지 않도록 즉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 중인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고객들이 저희 제품을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식품 안전과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이번 일로 인해 고객 여러분들께 우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김석수 회장의 사과는 불매운동이 커피믹스까지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6일 공식 불매운동에 나섰고 같은 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집단 소송까지 준비 중이며 포털에 게시된 동서식품 불매운동 청원은 현재 동참인원 800명을 넘겼다.
동서식품은 ‘맥심’ 브랜드로 커피믹스 시장점유율 81.5%대를 차지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불매운동이 커피믹스로 번지면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기업의 실효성 있는 자가 품질검사 제도를 보완하고 HACCP 인증업체에 대한 전면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비도덕적인 기업을 가중처벌해 시장에서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체 품질검사를 통해 문제가 있었음에도 유통, 판매해 소비자의 건강을 유린했다는 점에서 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사회적 책임이 바닥에 떨어졌음을 확인했다”며 “기업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3일 동서식품 진천공장을, 16일 본사 및 연구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동서식품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