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시리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농심켈로그의 스페셜K와 동서식품의 라이트업이 다이어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나트륨이 일반 시리얼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열량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가 일명 ‘다이어트용’으로 판매되는 체중조절용 시리얼 5개 제품을 포함한 총 4개사 18개 제품의 열량 및 나트륨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판되는 18개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건 ‘다이어트용’으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스페셜K’(농심켈로그)였다. 스페셜K의 1회 제공량(40g)당 나트륨 함량은 무려 280mg에 달했다.
이 같은 나트륨 함량은 짠맛이 강한 새우 맛 과자(40g당/200mg)와 비해서도 80mg이나 더 많은 것이다.
특히 스페셜K가 일반 시리얼에 비해 가격이 2~2.5배가량 높은 점을 감안하면 비싼 값을 치르고도 다이어트 효과는 없는 나트륨 부작용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김연아를 내세워 농심켈로그를 추격하고 있는 동서식품의 라이트업도 230mg 등으로 일반 시리얼류의 평균 나트륨 함량치(209mg)를 크게 뛰어넘었다.
다이어트용인 슬림플러스(이마트), 스페셜레드크런치(농심켈로그), 라이트업(동서식품), 곡물시리얼(삼양사 큐원)의 나트륨 함량도 적지 않았다.
체중조절을 목적으로 한 다이어트 시리얼의 나트륨 함량이 이처럼 높은 것은 체중조절 식품의 경우 한 끼 식사에 대신할 수 있도록 일정비율의 영양소와 열량에 대한 규격을 정하고 있지만, 나트륨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한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시리얼은 식품유형에 따른 분류상 ‘체중조절용 조제 식품’으로 구분된다.
이에 대해 시리얼 제조사는 “고객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나트륨을 완전히 낮추기는 어렵다”며 “일반 시리얼은 시판된 지 오래돼 나트륨을 낮추는 과정을 거쳤으나 체중조절용 시리얼은 아직 논의 단계에 있으며 단계적으로 나트륨을 낮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