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질소과자 논란에 이어 크라운제과 식중독균 과자 유통 논란 등 국산과자의 외면으로 수입과자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수입과자에 대한 부적합 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인기품목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로부터 제출받은‘수입과자 부적합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4년 6월까지 총 212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신고중량은 약 249톤, 신고금액은 약 80만달러에 달한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세균수 기준 초과가 84건으로 전체 부적합 건수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산가 함량 기준 초과 57건 ▲사이클라메이트 검출 35건 ▲DBP 함량 기준 초과 4건, 타르색소 검출 3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수입업체인 본만제에서 올해 수입하려던 프랑스산 ‘마카롱 바닐라’에서는 세균수가 무려 g당 670만마리까지 검출돼 기준(50만마리) 보다 최대 13배 이상이 검출됐다.
제이에프앤비에서 수입하려던 베트남산 ‘초코트리(연녹색)쿠키’에서는 세균수가 기준(10,000/g이하) 보다 무려 610배나 많은 610만마리가 검출됐으며 한국뉴초이스푸드에서 수입하려던 대만산 ‘크리스피롤 비스켓’에서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DBP가 기준(0.3mg/kg이하) 보다 3배 많았다.
이밖에도 발암물질이나 금지 첨가물이 검출된 사례도 있었다. 원푸드에서 수입하려던 인도네시아산 ‘미니꽈배기’에서는 검출돼서는 안 될 발암물질인 사이클라메이트가 검출됐으며 천하코퍼레이션에서 수입하려던‘비카 딸기향 콘스틱’에서 신고하지 않은 타르색소 황색5호가 검출됐는데 이 중 황색5호의 경우 어린이들의 과잉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금지된 첨가물로 알려져있다.
수입업체별 부적합 현황을 보면 케이피라인필립스가 16건으로 가장 많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수입중량으로 보면 한국뉴초이스푸드가 2만8297kg의 중량을 보였으며 금액으로도 한국뉴초이스푸드가 13만638달러로 부적합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부적합 건수가 많은 수입업체로는 지난 11월 대통령 유럽 순방에 경제사절단에 중소·중견기업으로 선정된 수입업체 제이에프앤비가 ‘스타벅스 하우스 쿠키’를 비롯한 베트남산 쿠키 등을 수입하려다 세균수 기준 초과로 13건의 부적합 판정을 받아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특히 대형커피전문점인 카페베네에서도 2011년 영국산 ‘감자칩’을 수입하려다가 산가 기준 초과 검출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대형할인 마트인 코스트코코리아의 경우에도 지난 2013년 미국산 ‘레스토랑 스타일 토티야 칩스’를 수입하려다 곰팡이독소인 푸모니신 기준 초과 검출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제조국별로 살펴보면 인도네시아·필리핀이 39건으로 가장 많은 부적합 건수를 보였고 중량 기준으로는 인도네시아가 8만2527kg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은 대만이 17만3838달러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숙 의원은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수입과자에 대한 선호가 높아짐에 따라 수입과자 매출액도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입과자에 대한 부적합 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환경호르몬 및 발암물질 등 위해성 물질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입식품 중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인기품목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월 관세청에서 발표한‘과자 수입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 전체 과자 수입액은 4억3630만달러로 조사된 가운데 연평균 10.7%씩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