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어플 제작은 우후죽순...관리는 나몰라라

  • 등록 2014.10.07 14: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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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익 의원, 2010년부터 11개 앱 제작, 오류투성이에 과거자료만 잔뜩

식약처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99백만원을 들여 ‘식품의약품안전처 앱’ 등 11개의 각종 모바일 앱을 제작했지만 일부는 작동을 하지 않고 일부는 과거 자료가 업데이트 되지 않는 등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의원이 식약처가 제작한 앱 11개를 모두 설치해 작동해 본 결과, 일부 앱은 특정 플랫폼에서만 작동이 가능하도록 제작돼 1일 2명 접속에 그치는 등 활용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앱의 제작비는 적게는 13.7백만원에서 많게는 58백만원까지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식약처가 "시중에 유통 판매되는 식품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국민 누구나 손쉽게 직접 조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제작한 ‘식품안전파수꾼’이라는 앱은 ‘부적합 및 회수식품 리스트’를 비롯해 모든 메뉴를 누르면 ‘Not Found’라고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는 표시가 나온다. 이 앱은 19.5백만원의 예산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앱을 다운받은 사용자는 “전혀 먹통... 예산이 없어 관리를 안하는 건지 일부러 막아놓은 건지”라며 답답함을 호소했지만 몇 개월째 개선되지 않고 있었다.


또한 ‘안전성 정보’와 ‘회수/폐기 정보’ 2가지 기능만 있는 ‘의약품 속보’ 앱은 ‘회수/폐기 정보’ 메뉴가 작동하지 않았고 2개 메뉴는 모두 ‘온라인 의약 도서관’과 ‘식품의약품 안전처’ 앱에도 똑같이 들어 있었다.


어린이식품 중 고열량 저영양 식품을 조회할 수 있도록 제작된 ‘New 고열량 저영양 알림-e’ 앱에서는 ‘어린이품질인증식품’을 조회하면 81개의 제품이 등록된 것으로 나오는데 이 중 63개 제품이 0.0kcal/0.0g 으로 나오는 등 전혀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김용익 의원은 “이 앱을 마켓에서 다운받으려 하자 제작사가 식약처가 아닌 모회사가 표시 되어 있어 식약처 공식 앱인지 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작동은 되더라도 옛날 자료가 그대로인 경우도 있었다. ‘식품공전’ 앱은 최종 개정고시 일자가 2014년 5월 26일로 돼 있는데 실제 최종 개정 고시일자는 2014년 8월 28일이다. 국내 유통 농산물의 잔류농약을 제공하는 앱은 2009년 자료에서 멈춰있었다.


김 의원은 “식약처가 매년 앱을 만들지만 체계적이고 주기적인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생색내기용 앱이 아니라 국민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예산낭비가 이뤄지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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