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노태영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불참으로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당론을 뿌리치고 투표에 참석한 김예지 의원이 "시민의 목소리를 그냥 간과할 수 없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투표를 마친 뒤 국민의힘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가운데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당시 퇴장하지 않고 의석을 지킨 안철수 의원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돌아와 투표를 마친 인물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8일 BBC와 인터뷰에서 "야당을 위해 한 게 아니라 제가 대리해야 하는 시민 분을 대신해 들어간 것이다. 국회의원의 책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탄핵 표결이 있던 날 (대통령) 담화를 보고 혼란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탄핵을 부결시키는 방법만 있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찬성표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첫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으로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비례대표 재선 의원이다.
김 의원은 1980년생으로 선천성 망막 색소 변성증으로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일반 전형으로 숙명여자대학교 피아노과에 수석 입학해 화제가 됐다. 피아노 전공 학사와 음악교육 전공 석사를 거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과 위스콘신-메디슨대학에서 피아노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의원은 학업을 마친 후 유니온 앙상블의 예술감독과 덕영트리오의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약했다.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식에서 피아니스트로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정치권에는 2020년 3월 11일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에 의해 영입되면서 입문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현재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국회 입성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문화.예술.체육.장애인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의정활동을 해왔다. 문화·체육·예술·관광 분야 고질적인 비리와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장애인들이 여러 분야에서 겪고 있는 차별과 배제를 공론화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장애인 권리 증진과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 학대 범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을 규정하는 '장애인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안', 요양원 등에서 노인에 대한 강제 묶음 등 신체적 제한 행위를 금지하고, 이에 대한 처벌 규정을 신설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 및 노인복지법 일부개정법률안', 첨단재생의료임상연구에 소요되는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란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을 대표발의해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 보호와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스템 구축과 선택권 확대를 요구하며 장애인활동지원 서비스의 사각지대 해소를 촉구했다. 또한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비율 준수를 강조하며, 노인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제한 조치에 대한 엄중한 대처를 요구해 노인 인권 보호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특히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은 국감장에서 콜라캔, 소화제, 감기약 등을 활용해 시각장애인이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했다. 시연 중 김 의원은 제품의 점자 표기 부족과 음성 변환용 코드 미비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이 제품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의약품의 경우 올바른 복용법과 부작용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워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시각.청각장애인들이 제품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 개선을 요청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는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단 3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다만 김상욱 의원은 "당론에 따라 탄핵안에는 동의하지 않았다"며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