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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하림2]치킨값 올린 원흉?...병아리 3천만 마리 살처분, 가격담합 주범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대표적인 서민 메뉴였던 치킨 값이 2만원대 시대가 된지 오래다. 식용유와 파우더를 제외한 치킨의 주재료는 당연히 생닭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2021년 1590원이던 중닭 1Kg은 2022년 11월 2290원, 12월 3090원 2023년 4월 3140원을 돌파했다.

 

닭고기 값은 왜 이 같은 그래프를 그리는 것 일까. 그 중심에는 하림그룹이 있다. 하림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과징금 406억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하림은 무려 12년 동안 가격을 담합을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과 함께 담합에 나선 업체로는 하림 김홍국 회장의 아들 김준영 씨에게 증여한 올품과 하림의 계열사 한강식품도 포함됐다. 올품은 김 회장이 2012년 아들 김준영씨에게 지분 100%를 증여한 회사다. 공정위는 올품에 256억을 부과했다.

 

담합의 방법 중 병아리 10마리로 사업을 일궈낸 김홍국 회장의 도덕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하림은 공급량을 조절하기 위해서 멀쩡한 달걀을 폐기하고 병아리를 지속적으로 3천만 마리 이상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살처분하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병아리를 분쇄하거나 고온의 스팀으로 죽인 것으로 밝혀졌다. 공정위 조사 결과 하림은 물량을 정말로 죽였는지 점검하거나 빨리 죽이라고 독려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림은 육계협회를 통해 대표이사급들의 만남부터 함께 담합 할 업체들의 임직원들 간 별도의 워크샵 등을 수시로 열며 담합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담합으로 판매가격 인상 효과가 나타났는지 분석.평가하기도 했다.

또, 육계 유통 과정의 비용이나 운반비, 염장비 등도 결정했으며, 복날이나 명절 등 성수기에는 대량으로 생닭을 사들여 시세를 올렸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았다. 소비자가 사먹는 생닭이나 치킨, 삼계탕 등에 살처분 비용도 포함 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사안이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담합은 시장의 자율성과 균형성을 해치는 파렴치한 행위"라면서 "담합을 해왔던 기간과 내용을 생각한다면 과징금이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림그룹은 전라북도 익산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닭고기 전문 기업으로 자산총액은 17조 900억에 이른다. 계열사로는 팜스코, 선진, 팬오션,NS홈쇼핑, 제일사료, 하림펫푸드, 올품, 한강식품 등이다.

 

김홍국 회장은 어린시절 할머니로부터 받은 병아리 10마리로 18살이 되던 해 4000마리까지 키워냈으며, 고등학교 재학시절 하림그룹의 모태인 황등농장을 세운 자수성가 기업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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