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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축산공화국 꿈꾸나..."슈퍼 갑 횡포"

소상공인들 "계란시장 진출 철회...생산 않겠다 권모술수"
"사료사업 이용 근저당 빌미로 영세농장 죽여 생산 장악"
CJ.풀무원.오뚜기 등 대기업 30%..."중기적합업종 서둘러야"


박근혜 정부 소상공인 보호 역행 하림 계란유통사업 진출 

'국민식품 100원 계란 풀무원처럼 500원 둔갑할 것'

한국계란유통협회 강종성(유통업) 회장, 거성농장 안두영(생산자) 대표 인터뷰


하림 몸집 키우는 축산 대기업, 양계산업진출로 소상공인 양계 생산·유통업자 "무너진다"

한국계란유통협회 강종성(유통업) 회장, 거성농장 안두영(생산자) 대표 인터뷰

 

푸드투데이 하림,한국계란유통협회 현장취재 류재형 / 김세준 기자

 

하림 전 제품 불매운동.대규모 2차 시위 예고

 

국내 최대 육가공 전문기업인 하림그룹(대표 이문용)의 계란 유통 사업이 양계농가와 소상공인들의 강력한 반발로 진출 초기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계란유통업계의 중소상인단체인 대한양계협회와 한국계란유통협회 회원사들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하림 계란유통 사업진출 규탄대회'를 열고 하림의 계란유통업 진출 철회를 강력 요구했다.


이들은 하림그룹이 육계와 종계산업에 이어 채란산업까지 잠식하기 위한 슈퍼 갑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소상공인들이 계란 유통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줄 것을 동반성장위원회에 요청해 놓은 상황에서 하림이 중기적합업종 지정 전에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한국계란유통협회는 지난해 말 동반위에 계란유통업에 대한 중기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했으며 동반위가 아직 검토 중이다.


하림은 지난달 27일 계란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친환경농가 인증을 받은 22개 사육농가로부터 공급받은 무항생제 계란을 자사 친환경 닭고기 브랜드인 ‘자연실록’ 브랜드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1등급란과 특란, 대란 등 3종류로 출시되며, 하림 대리점을 포함해 롯데마트, 빅마켓 등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 유통된다.


당시에도 하림의 계란시장 진출은 계란시장의 판도를 뒤흔들만한 이슈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문용 하림 대표는 우려를 의식한 듯 산란계 생산에는 절대 진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란유통업계 중소상인단체는 "과거 상주 도계장을 신축할 당시 하림은 수출전용도계장을 표방하며 정부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아 도계장을 신축했으나‘수출전용도계장’은 샛빨간 거짓말이었다"며 "도계장 준공 후 수출은 커녕 국내 닭고기 공급만 늘려 과잉체제로 만들었고 현재는 국내시장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가 국내 도계장들과 내수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림은 미국에 있는 알렌푸드사를 인수할 때도 국내 양계 산업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 약속을 했지만 그 이듬해 HK상사라는 자회사를 통해 닭고기를 역수입하는 이중 얼굴을 보여줬다"며 "또 하림이 미국현지에서 삼계탕을 생산해 한국에 역수출하려는 계획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림은 사안이 터질때 마다 모든 사실을 부인하거나 거짓말을 통해 순간순간을 모면하는‘권모술수’를 부려 왔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계란유통시장 진출도 마찬가지다"면서 "우리 양계인들이 계란유통에 발을 붙인 이상 생산까지 확대하려는 하림의 의도를 간파하고 저지운동을 벌이려고 하자‘생산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뿌리면서 다시 이 순간을 모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림이 계란산업 진출과 한강CM 도계장 증설계획, 종계장직접경영 중단과 계란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요구했다.


강종성 한국계란유통협회장은 "하림의 계란 유통진출을 그대로 보고만 있다면 몇 년후 육계보다 빨리 계열화 진행돼 우리 채란인들은 월급쟁이보다 못한 노예로 전락해 하림의 하수인 노릇을 해야 할 것"이라며 "계란유통인은 지금까지 지켜온 삶의 터전을 잃고 폐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강 회장은 또 "하림이 지속적으로 집회를 방해하고 계란유통을 통해 생산진출까지 욕심을 버리지 않을 경우 우리는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할 것임을 천명한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경북 영주에서 거성농장을 운영하는 안두영 대표 역시 "하림이 계란을 팔기 위해서는 안정된 생산 라인을 갖춰야 한다. 때문에 하림은 자사의 사료사업을 이용해 농장들을 접근할 것"이라며 "농장들은 사료를 쓸 때 근저당을 설정해야 한다. 1년, 2년, 3년 세월이 지나면 여신이 늘어 그걸 빌미로 영세 농장의 소유권이 하림이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계란유통업 관계자는 "계란의 제일 중요한 부분은 신선도인데 똑같은 농가에서 생산하 계란이라도 대기업 브랜드가 붙으면 가격이 올라간다"며 "CJ제일제당, 풀무원, 오뚜기 등 대기업이 계란유통 시장을 잠식한 상황에서 하림까지 계란유통업에 진출한다면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계란시장은 지난해 1조3000억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 풀무원, 오뚜기 등 대기업이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하림은 현재 계란 유통산업은 농가가 아닌 도매상 위주로 불합리한 유통구조로 돼 있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생산농가의 소득증대와 계란의 소비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산란계를 직접 키울 계획도 없기 때문에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기업의 독과점 우려는 지나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계란유통업계 중소상인단체는 하림이 계란산업 진출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하림의 전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대규모 2차 시위까지 예고하는 등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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