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재고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유업계가 신제품 출시에 사활을 걸었다.
낙농진흥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우유 재고량은 23만2572톤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13년 재고량 9만2677톤보다 2.5배, 2010년 1만2658톤보다는 18배 증가한 것이다.
원유(原乳) 생산량은 2013년 209만3072톤에서 2014년 221만4039톤으로 12만톤 증가했고 2014년 수입량도 전년에 비해 9만6000톤 늘어난 168만2529톤을 기록했다.
일부 유가공 업체들은 쿼터량 축소와 함께 대형마트나 소매점 등지에 ‘1+1 가격할인 상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우유 소비 촉진에 적극 나서고 분유 가공을 늘리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수급이 정상화될지는 미지수다.
유업체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양한 유가공 신제품 개발에 힘 쏟고 있다.
서울우유(조합장 송용헌)는 지난해부터 자체 생산 우유와 분유제품을 활용해 바리스타 전용 우유로 만든 ‘바리스타즈 카페라떼’, ‘스페셜티 카페라떼’, ‘그녀를 3번 생각한 저지방 요구르트’, ‘행복을 가득담은 요거트 리뷰’ 등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씹어 먹는 우유인 ‘잇츠굿-츄잉 밀크’, 신개념 우유 ‘쉐이킹’, 또 과일 껍질 속 영양을 담은 ‘상큼함이 살아 있는 요구르트’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이외에도 최근 단백질이 첨가된 흰우유 제품 밀크 LAB을 출시하고 CJ제일제당과 협업에도 열중하고 있다.
남양유업(대표 이원구)도 지난해 100% 생우유로 만든 무첨가 플레인 요거트 ‘밀크100(milk100)’과 1A등급 국산 원유와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을 함유한 ‘불가리스 푸룻’을 새로 출시하며 발효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중 ‘밀크100’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25~27억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매일유업(대표 김선희)도 지방은 반으로 줄이고 칼슘은 두 배로 높인 ‘저지방&고칼슘 2%’를 출시했으며 매일유업의 대용량 플레인 요거트 ‘매일바이오 플레인’은 지난해 160~1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매일바이오 플레인은 떠먹는 플레인 요거트 대용량 제품으로 인위적인 당을 첨가하지 않았다. 가장 요거트다운 맛과 식감을 살리는 생우유 95%와 유고형분의 최적의 비율이 특징이다.
또, 올해에도 다양한 유가공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남아도는 우유 재고량에 저출산으로 수익이 악화된 유업체가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신제품 출시를 돌파구로 활용할 것”이라면서 “또 다른 해소의 방편으로 오는 5월 중국의 흰우유 수출이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