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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버려진 우유 120억 어치...푸르밀 사태로 억대 빚꾸러기된 낙농민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푸르밀 영업종료로 하루에 길에 버려야하는 우유가 무려 120억원 어치에 이른다. 푸르밀은 각 농가 생산 원유를 시가로 인수하고 계약해지에 따른 손해를 보상해야 하는데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목숨을 걸고 투쟁에 나서겠다."

 

이상욱 임실군 낙농육우협회장과 낙농민 50여명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독단폐업 푸르밀을 규탄한다”며 “낙농가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푸르밀의 요청에 따라 지난 1979년부터 40여년간 푸르밀에만 원유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푸르밀이 내달 30일자로 영업종료를 통보하고, 원유 납품은 오는 12월 31일까지만 받겠다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공급처를 잃게 됐다.

 

이 회장은 푸르밀이 쇠락을 길을 걷게 된 이유로 신동환 회장의 차남은 신동환 대표의 취임으로 꼽았다. 실제로 푸르밀은 2012년 매출액 3000억을 넘을 정도로 건실했던 회사였지만 2018년 오너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취임하면서 적자 구조로 전환됐다.

 

집회에서 만난 한 낙농민은 3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푸르밀이라는 안정적인 거래처와 계약을 맺고 2두로 시작했던 젖소를 60두까지 사육했지만 푸르밀 최종 납품 이후에는 우유를 받아줄 곳을 찾지 못했다.

이렇게 막막한 상황속에서 푸르밀의 무책임한 태도는 이들을 더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상욱 회장은 "일방적인 해지 통보를 한 것도 황당한데 신 대표는 '대책을 찾을 수 없으니 알아서 다른 거래처를 찾으라'는 무성의한 발언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낙농민들은 고통에 신음할 것을 예상했으면서도 신준호 전 회장은 지난해 말 퇴직하면서 퇴직금 30억원을 챙겨갔다"고 덧붙였다. 낙농민들은 낙농가가 보유한 원유의 쿼터를 푸르밀이 인수하고 급작스러운 영업종료로 발생한 피해보상으로 약 250억 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욱 회장은 "푸르밀 최종 납품 이후에는 우유를 받아줄 곳을 찾지 못한다면 낙농민의 대부분은 억대의 빚을 진 빚꾸러미로 전락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푸르밀의 최종 납품일은 오는 11월 2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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