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으로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정식품에서 제조하고 있는 검은콩 두유가 시판되는 제품 중에 가장 많은 당류를 포함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평가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두유제품 12개와 대형유통점 자체상표(PB) 제품 2개를 합해 총 14개의 두유 제품을 조사한 결과 정식품의 베지밀검은콩고칼슘두유가 10.9g으로 가장 많은 당류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16일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두유제품 12개와 대형유통점 자체상표(PB) 제품 2개를 합해 총 14개의 두유 제품을 조사한 결과를 이 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200㎖ 기준 검은콩두유 제품 8개의 평균 당류 함량은 9.0g으로 흰콩두유 6개 제품(평균 6.8g)보다 32.3% 많았다. 특히 정식품이 제조·판매하는 베지밀검은콩고칼슘두유는 10.9g으로 당류함량이 14개 제품 중 가장 높아 또 다른 매출하락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정식품은 지난해 매출 1723억 원을 올려 전년에 비해 8.7%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정식품은 2013년에도 매출(1888억 원)이 전년에 비해 10.8% 줄었다.
매출의 곤두박칠 치는 원인의 가장 큰 이유로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호식품인 두유시장 파이가 줄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두유시장 전체 매출은 2012년 5038억 원에서 2013년 4545억 원으로 9.8% 줄었다. 지난해 매출도 395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3% 감소하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정식품은 지난 2014년 식물성 두유에 우유를 혼합한 '베지밀 우유두유'를 출시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정식품의 ‘갑질 행위’도 매출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식품은 지난해 12월 대리점에 제품을 강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억35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정식품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대리점에 매달 집중관리 품목을 지정하고 할당량까지 배정했으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대리점은 본사의 제재가 두려워 물량을 반품하지도 못한 채 손해를 보고 제품을 팔거나 폐기처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 2월에는 '베지밀A'의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만 5% 줄인 것이 드러나 고객들의 비난이 폭주하기도 했다.
현재 정식품은 해외진출 등 신성장동력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다. 정식품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13개 국에 이미 진출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국내 시장만 붙들고 있다”면서 “ 해외사업은 아직까지는 매출기여도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