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가 우유 가격을 인하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유업계 가격 인하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장 송용헌)이 오는 10월 1일부터 ‘나100%우유’ 5개 대표 품목의 납품가를 인하한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나100%우유(1L, 1.8L, 2.3L), 나100% 저지방우유 1L, 나100% 홈밀크 1L 등 서울우유를 대표하는 5개 품목으로 대형마트 기준으로 권장소비자가격이 40원에서 최대 100원 인하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우유는 원유가격 인하 효과를 고객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가격 혜택으로 반영하기 위해 원유품질향상, 포장재, 원자재, 공공요금 등 제조비용 인상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납품가 인하를 결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한 원유가격연동제에 의해 원유가격이 리터당 18원 인하됐음에도 업계 1위로서 고객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가격적 혜택을 반영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원유가격 인하 효과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지난 수년간 적체돼온 인상요인을 모두 배제하고 납품가 인하를 결정함으로써 고객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았다"며, “앞으로도 서울우유는 국내 우유시장을 선도하는 부동의 1위 기업으로서 좋은 품질의 우유를 선보여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낙농진흥회가 원유기본 가격을 지난해 리터(ℓ)당 940원에서 18원 내린 922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이 가격은 8월부터 적용됐지만 소비자가에 반영되지 않아 유업체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에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인하에 나서면서 매일유업.남양유업 등 유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저지방우유 캠페인 확대 일환으로 이달부터 저지방우유 라인의 가격을 낮춰 선보인 매일유업도 일반우유의 가격 인하를 검토중인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유업도 가격 인하를 고려 중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가격 인하를 적극 검토 중"이라며 "현재 우유 1ℓ를 2290원에 판매하는 유통업체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데 추가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우유가격 인하로 인해 유업계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업체들은 올해부터 실시한 학교급식우유 저가입찰경쟁으로 인한 출혈경쟁, 적자부담 등으로 피해가 막심한 실정이다.
여기에 우유 재고가 넘쳐남는 상황에도 정부와 소비자단체가 시장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가격 인하 압박을 해오자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 인하에 동참해야하기 때문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정상적으로 팔리는 제품이 없다"며 "1년 365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소비자는 가격 인하와 똑같은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라고 하소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