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범의 백세건강칼럼] 찌는 듯한 폭염, 건강하게 이겨내는법

  • 등록 2022.07.22 14: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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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장마가 마무리 되면서 폭염이 시작될 것 같다. 폭염이 계속되다 장마 비가 한번 쫙 내리면 폭염은 한풀 꺽이지만 후덕지근한 날씨도 몸을 찌뿌둥하게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장마가 끝나면 일반적으로 무서운 폭염이 이어진다.

 

최근 화석연료의 과다사용과 환경오염으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되고 있다. 가을, 겨울이 점점 줄어들고 봄, 여름이 점점 늘어나며 폭염은 점점 심해진다.

 

무더운 날씨가 되면 폭염을 피하여 해수욕장이나 개천으로 휴가를 많이 간다. 야외로 나온 즐거운 마음에 따가운 햇볕아래 오래 있게 되면 일사병에 걸리기 쉽다.

 

일사병에 걸리면 기운이 없고 양기가 부족한 사람들은 의식이 없어지고, 두통, 현훈증, 얼굴이 창백해지고 갑자기 쓰러진다. 또 열이 많은 사람들은 머리에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땀이 나고 얼굴이 붉어지는 증세가 많이 나타나고 화가 나고 남들과 쉽게 다투기도 한다.

 

각 체질마다 일사병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폭염이 각 체질에 따라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폭염시에 가장 힘든 체질은 급하고 직선적이고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안찌고 열이 많은 소양인이다.

 

평소에 열이 많은 체질인데 외부의 기온까지 올라가니 더욱 열을 받는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사소한 것에도 열을 많이 받는다. 머리에 열이 너무 많으면 뇌순환도 안되고 무기력해지고 피곤하고 의욕이 없어진다. 또 가슴, 겨드랑이, 얼굴, 머리에 땀이 많이 나게 된다. 탈모, 코피, 안구충혈 등의 증세도 나타난다. 가슴과 얼굴, 머릿속에 뾰루지, 염증, 홍반 등이 많이 생기게 된다. 땀이 나면 그나마 열이 빠져나가서 다행이지만 땀이 안 나며 열이 나는 경우는 각종 염증증세, 두통, 현훈증, 홍반 등의 증세가 심해진다.

 

한의학적인 치료법은 전신에 열을 내려주어야 한다. 머리에 열이 많은 사람, 가슴에 열이 많은 사람, 위와 장에 열이 많은 사람, 머리, 가슴, 위와 장에 모두 열이 많은 사람들의 증세에 맞게 열을 내려야 한다. 가슴과 머리의 열 내리는 한약재와 위와 장의 열을 내리고 변비를 풀어주는 한약재를 이용하여 열을 내려 주어야 한다.

 

소양인의 열을 내리는데 좋은 음식은 새우, 조개, 해삼, 멍게, 오징어, 문어 등과 같은 어패류, 해물류 등으로 몸 안의 열을 내려준다.

 

또 좋은 것은 여름과일, 열대과일이다. 수박, 참외, 딸기, 메론, 바나나, 파인애플, 키위 등은 시원한 성질로 몸 안의 열을 내려준다.

 

보양식으로는 임자수탕이 좋다. 국수에 참깨국물과 오리고기를 넣어 시원하게 먹는 삼복의 보양식으로 열을 내리고 음기를 보해준다.

 

다음은 저돌적인 태양인이다. 소양인 보다는 덜 하지만 화가 많은 체질이다.

 

화가 많은데 외부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화도 더 올라가게 된다. 화가 올라가고 극도의 분노가 발생하면 구토증세, 속이 미식거리는 증세,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세 등이 나타나면서 힘들어 진다. 또 조급해지고 저돌적인 행동을 하고,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도 화가 많이 나게 된다.

 

한의학적인 치료법은 위로 오르는 화를 아래로 내려주어야 한다. 화를 내려주는 시원한 성질의 한약재를 이용하여 서서히 내려주어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양인에 좋은 음식은 소양인음식과 같은 새우, 조개, 해삼, 멍게, 오징어, 문어등의 어퍠류, 해물류가 좋다. 과일는 포도, 머루, 다래, 솔잎 등이 시원하니 화를 내려준다. 보양식으로는 붕어탕을 담백하게 먹으면 음기를 보해준다.

 

다음은 느긋하고 무엇이든 잘 먹고 뚱뚱하거나 근육질이 많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태음인은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전신의 땀을 내주어 몸의 열을 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땀이 나는 것이 귀찮고 불편하지만 태음인은 자체적으로 땀을 내어 열을 빼주며 몸도 가벼워진다.

 

실외로 나가서 사우나를 하여 땀을 뺀다는 기분으로 땀을 쭉 내고 샤워를 하면 좋다. 만일 땀이 안 나면 심각하다. 열이 발산이 안 되어 머리가 아프고 욱하니 열이 많이 올라가며 얼굴이 붉어지고 홍반, 각종 염증, 현훈증, 상열하한(上熱下寒)증 등이 더 심해진다. 열이 위장으로 가면 식욕이 증가하여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뇌출혈, 중풍, 급성심장병 등이 올 수 있다.

 

한의학적인 치료법은 몸의 열을 내리고 변비를 풀어주고 땀을 내주는 한약재를 이용하여 열을 없애준다. 땀을 전신에 골고루 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부위에 나는 땀은 병적인 땀이므로 병에 따라서 치료를 하여야 한다.

 

태음인에 좋은 열을 내리는 음식은 미역, 김,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와 버섯류, 콩류, 야채류가 열을 내린다. 보양식으로는 주위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육개장으로 원래 전통적 삼복음식이었다. 도가니에 소고기를 넣고 끓여서 얼큰하게 먹는 것이다. 그리고 양기를 도와주는 장어도 보양식으로 좋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있다면 시원한 콩국수를 먹는 것도 열을 내리는 방법이다.

 

평소 꼼꼼하고 내성적이고 소화기능이 약하고 몸이 찬 소음인은 관리만 잘 한다면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몸이 차기 때문에 무더운 날씨에도 크게 더운 것을 못 느끼며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과로를 하거나 체력이 떨어지면서 땀이 나게 되면 탈진에 되어 버린다. 밥맛이 없고 기운이 없으며 나른하고 힘이 없어진다. 소음인은 땀이 나면 탈진이 되기 때문에 땀이 안나게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적인 치료법은 양기를 보하여 땀을 막아주며 기운을 북돋아 주어야 한다. 소화기능도 떨어진 경우에는 소화기를 보하는 한약을 이용하여 소화흡수를 도와주어 체력을 빨리 회복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소음인에 좋은 보양식은 전통적을 먹는 닭고기에 인삼을 넣어 먹는 삼계탕이다. 여기에 땀을 막아주는 황기를 넣은 황기삼계탕을 먹으면 양기를 보하고 기운을 돋구면서 땀을 막아준다.

푸드투데이 김수범 칼럼니스트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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