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범의 백세건강칼럼] 장마후 폭염시대, 시니어가 주의해야 할 점은?

  • 등록 2020.08.19 17: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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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장마는 유난히도 길었으며 피해도 많았다. 반면에 덥지는 않았지만 후덥지근한 여름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장마가 끝나면서 폭염이 시작이 되었다. 요즘은 기상이변이 많아서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다. 보통 때라면 입추가 지났으니 1-2주 정도면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것이다. 모두의 바람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폭염이 계속되면 시니어들은 주의를 하여야 한다. 보통 사망률이 높은 때는 춥거나 무더운 날씨로 변하거나 풀릴 때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다. 폭염이 있을 때는 몸이 찬 사람보다 열이 많은 사람은 특히 주의를 하여야 한다.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인체 온도보다 높은 실외온도가 나타나기도 한다. 냉방기를 틀지 않으면 실내가 시원해도 실외의 온도보다는 더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외부의 온도가 높으면 실내의 온도가 선선한 것을 느껴진다. 밤에는 보통 온도가 떨어지면서 시원함을 느낀다. 그러나 실외온도가 높으면 밤에도 후끈한 열기로 사우나, 찜질방의 수준이다. 가만히 있어도 온몸에 땀이 흘러내린다. 


폭염에서의 체질에 따른 증세는 어떤가?


심한 경우라면 일사병, 열사병으로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의식이 없어지고, 두통, 현훈증, 얼굴이 창백해지고 갑자기 쓰러진다. 전 단계에서도 다양한 증세가 나타난다. 각 체질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영향을 주는 정도도 다르다. 보이지 않게 열을 동반한 질병을 갖고 있는 환자분들은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폭염시에 사상체질별로 가장 힘든 체질은 열이 많은 소양인이다. 평소에 열이 많은 체질인데 외부의 기온까지 올라가니 더욱 열을 받는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사소한 것에도 열을 많이 받는다. 머리에 열이 너무 많으면 뇌순환도 안되면서 무기력해지고 피곤하고 의욕이 없어지기도 한다. 


또 가슴, 겨드랑이, 얼굴, 머리에 땀이 많이 나게 된다. 탈모, 코피, 안구충혈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가슴과 얼굴, 머릿속에 뾰루지, 염증, 홍반 등이 많이 생기게 된다. 땀이 나면 그나마 열이 빠져나가서 다행이지만 땀이 안나며 열이 나는 경우는 각종 염증증세, 두통, 현훈증, 홍반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상열하한증의 증세로 상체, 머리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더욱 열이 올라가며 답답한 증세를 호소한다. 


한의학적인 치료법은 전신에 열을 내려주어야 한다. 머리에 열이 많은 사람, 가슴에 열이 많은 사람, 위와 장에 열이 많은 사람, 머리, 가슴, 위와 장에 모두 열이 많은 사람들의 증세에 맞게 열을 내려야 한다. 가슴과 머리의 열 내리는 한약재와 위와 장의 열을 내리고 변비를 풀어주는 한약재를 이용하여 열을 내려 주어야 한다. 


다음은 저돌적인 태양인이다. 소양인 보다는 덜 하지만 화가 많은 체질이다. 화가 많은데 외부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화도 더 올라가게 된다. 더 급해지고 저돌적인 행동을 취하게 되며 사소한 일에도 화가 많이 나게 된다. 무더운 날씨가 되어 땀이 나게 된다며 더욱 화가 많이 올라가고 소변의 배설이 잘 안되면서 더 조급하게 된다. 극도의 분노가 발생하며 구토증세, 속이 미식거리는 증세,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세 등이 나타나면서 힘들어 진다.    


한의학적인 치료법은 위로 오르는 화를 아래로 내려주어야 한다. 열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내려주는 시원한 성질의 한약재를 이용하여 서서히 내려주어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느긋한 태음인은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중요한 것은 전신의 땀을 내주어 몸의 열을 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땀이 나는 것이 귀찮고 불편하지만 태음인은 자체적으로 땀을 내어 열을 빼주며 몸도 가벼워진다. 실외로 나가서 사우나를 하여 땀을 뺀다는 기분으로 땀을 쭉 내고 샤워를 하면 좋다. 만일 땀이 안 나면 심각하다. 


열이 발산이 안 되어 머리가 아프고 욱하니 열이 많이 올라가며 얼굴이 붉어지고 홍반, 각종 염증, 현훈증, 상열하한(上熱下寒)증 등이 더 심해진다. 열이 식욕으로 가면 식욕항진으로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뇌출혈, 중풍, 급성심장병 등이 올 수 있다. 


한의학적인 치료법은 몸의 열을 내리고 변비를 풀어주고 땀을 내주는 한약재를 이용하여 열을 없애준다. 땀을 전신에 골고루 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부위에 나는 땀은 병적인 땀이므로 병에 따라서 치료를 하여야 한다. 


평소 꼼꼼하고 몸이 찬 소음인은 관리만 잘 한다면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남들은 무더위에 힘들어 하지만 크게 더운 것을 못 느끼며 따듯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과로를 하거나 체력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에 땀이 나게 되면 무기력한 생활을 하고 탈진에 되어 버린다. 밥맛이 없고 기운이 없으며 나른하고 움직일 힘이 없어진다. 


한의학적인 치료법은 양기를 보하여 땀을 막아주며 기운을 북돋아 주어야 한다. 소화기능도 떨어진 경우에는 소화기를 보하는 한약을 이용하여 소화흡수를 도와주어 체력을 빨리 회복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푸드투데이 김수범 칼럼니스트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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