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회 건강기능식품 수요모임이 지난 14일 식약청에서 열렸다. 건식공전이 새롭게 바뀌면서 인삼·홍삼의 일일섭취량을 놓고 식약청과 건식업체 간의 토론회가 열린 것. 새로 개편된 공전에는 인삼·홍삼의 함량에 따라 기능성으로 표시할 수 있는 기준이 달라진다는데. 혈소판 응집, 면역력 강화, 피로회복 등의 표기를 할 수 있는 함량의 기준이 모호해 토론회 내내 갈피를 못 잡는 모습. 충분이 검증된 데이터로 기준을 정해야 하는 건 아닌지.
모 일간지가 보도한 AI 보호 7가지 실천 지침 기사 중 일부분이 확대 과장된 ‘아니면 말고’식 기사로 드러나 언론의 무책임성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13일 열린 한국가금산업발전대책협의회의 ‘AI 재조명을 위한 세미나’에서 모 일간지 기자와 AI 전문가의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계란은 노른자·흰자가 흘러내리지 않는 완숙이 안전하다’는 기사에 대해 AI전문가는 “AI에 걸린 닭은 계란을 낳지 않는다”며 “계란은 AI와 무관하다”고 꼬집었다. 기자가 미국에서 알이 감염된 사례가 발표됐다고 항변하자 “그것은 알의 껍질에 AI가 묻었다는 것이고 계란의 내부는 감염됐다는 발표는 없었다”고 답변하자 기자는 할 말을 잊은 듯 묵묵부답. ‘태국과 방콕의 인체 감염을 예를 들며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도 주의해야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태국과 방콕은 AI가 토착화된 단계이기 때문에 인체감염의 위험도가 매우 높지만,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유입되는 단계라 비교 대상이 아니다”고 일축하자, 기자는 “나도 전문가한테 들은 것을 쓴 것뿐이다”며 얼버무리고. 결국 그는 세미나가 채 끝나기도 전에 행사장을 떠났다. ‘아니면 말고’식 기사가 부끄러웠던 것일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으로 온 나라가 광우병 공포에 휩싸였다. 1만 여명에 가까운 중고등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욕이 쓰여진 피켓을 들고 나와 집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정부는 뒤늦게 홍보전에 나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기에 ‘광우병 괴담’까지 떠돌아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매출에 큰 타격까지 입었다는데. 정부는 ‘광우병 괴담’의 진원지를 찾아 강력 대응을 하기보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알려 국민 모두가 광우병 공포의 후유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아닌지.
연일 이어지는 AI 발생 소식으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발생지역도 호남지방에서 서울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고 특히 대부분 고병원성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려를 더하게 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AI가 최근 발생한 서울 광진구청 자연학습장과 1㎞ 이상 떨어진 어린이대공원에서 AI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고열과 감기 증상을 호소하며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들은 늘고 있는 상태. 특히 AI가 서울로 상륙한 시점을 기화로 유통업체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매출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당국은 이번 AI로 인한 축산물 소비 위축이 신뢰붕괴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제대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닭이나 오리 사육농가야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지만 외식업체들은 그것도 아니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식품 관련 정책 현안의 중요한 시점에 지방 식약청의 해체설로 식약청 직원들이 좌불안석이다. 서울·경인·대구·부산·광주·대전 등 6개 지방 식약청이 해체될 경우 식품 분야는 각 지방 자치단체로 흡수되고 의약품 분야는 본청으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 여기에 서울지방 식약청장 자리는 몇 달째 공석이라는데. 연이어 터지는 식품관련 이물질 사고와 FTA, AI, GMO 등 중요 현안으로 동분서주해야 할 식약청이 자기 밥그릇에 위협을 느껴 국민들의 안전한 식탁을 책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제4대 협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온갖 의혹과 잡음이 난무했다. 부회장 중 한 명을 추대방식으로 회장 선임을 하고자 하는 협회 주류세력과 이에 반발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비주류 세력 간의 세력 다툼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몸싸움 까지 벌어졌다는 후문.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되고, 법원은 협회 측의 손을 들어줘 온갖 의혹과 잡음이 일단락 됐다지만 결국 피해를 본측은 소속 회원사들이 아닌지. 한 업체 관계자는 협회에 소속되면 회사 이미지가 더 실추 되는 거 아니 나며, 협회에 대해 따가운 시선. 협회는 회원사는 물론 프랜차이즈업체 종사하는 모든 업체들을 대변하고 보호하는 진정한 협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곱씹어 봐야하지 않을까.
빕스는 세척제 서빙 관련사고 직후 매출에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아르바이트생의 실수로 어린이에게 물대신 세척제를 가져다줘 인터넷, TV 방송 보도 후, 신문 지면까지 실리며 네티즌과 시청자를 당혹하게 만들었던 사건. 언론에 일제히 보도되자 빕스는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직원교육 강화에 힘쓰겠다며 머리 숙여 사과했는데. 사고 직후 매출액을 살펴본 결과 전일대비 3%나 매출이 상승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빕스 관계자는 “매출이 상승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는 없지만, 이물질관련 사고나, AI, 광우병 관련 사고가 아닌, 단순히 알바생의 실수로 인한 사고 였던 점이 반영된 것 같다” 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중국진출은 독일까 약일까? 모 업체 관계자가 베이징 프랜차이즈박람회 참가를 위해 중국에 갔었다고. 박람회 관람 후 시장조사를 위해 한국에서 진출한 매장을 불러본 결과 한 치킨 매장은 파리만 날리고 손님을 거의 구경할 수 없었다는 것. 한편 보쌈으로 유명한 한 한식프랜차이즈 업체는 중국인의 정서에 맞게 매장 인테리어와, 입맛을 사로잡아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한다. 단순히 몸집 불리기에 치중하기보다는 충분한 시장 조사로 중국진출이 약이 되길 바란다.
지난달 1일 전북 김제서 첫 AI가 발생한지 한 달 만에 강원도와 도서지역을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울산에 이어 부산에도 의심신고가 들어오는 등 경남에도 AI비상이 걸리고, 이러다 아차하는 사이 전 국토가 AI로 뒤덮이는 대 재앙에 직면할까 두려울 지경. 잠잠해지기만 기다리던 정부는 뒤늦게 재래시장을 통한 가금류의 거래를 금지하는 사후 약방문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대책은 이미 실종된지 오래. 전국 가금류 사육농이 줄도산을 앞두고 죽는다고 아우성인데 그저 '끓여먹고 튀겨먹으면 안전하다'는 홍보가 고작이고 보면 이를 보는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청와대가 나서고 지자체가 앞서서 삼계탕만 먹어주지 말고, 국민들에게 끓여먹으라고 호소만 하지 말고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하겠다.
얼마전 재미 있는 외신 하나가 보도됐다. 최근 식량난으로 GMO 식품에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GMO식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유럽연합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도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서서히 수입되는 등 예전에 비해 반입이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유전자조작옥수수는 음료, 스낵 등 식품을 만드는데 사용될 예정이라 과연 GMO식품이 세계 식량위기를 타계할 해법이 될지 궁금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외신처럼 우리들도 세계 곡물 파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직후 이를 대하는 입장이 상당히 유연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말 안전하냐고 물었을때 ‘예스’라고 당당하게 답해줄 사람이 과연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GMO 수출에 안달이 난 미국에서 조차도 이에 대한 답을 주기는 사실상 무리다. 세계 곡물파동이 계속된다면 우리의 뜻이 아니더라도 GMO식품을 접할 기회가 많아질 수 밖에 없고 이를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GMO에 확실히 알고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야 할 것이다. 매를 맞아도 알고나 맞아야 될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