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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롯데리아도 배달가격 올린다...논란되고 있는 '이중가격제'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배달로 받을 때 더 비싼 '이중 가격제' 매장이 늘고 있다. '이중가격제'는 배달비가 무료가 되더라도 결국 숨은 가격 때문에 매장에서 먹는가격보다 비싸게 먹는 셈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지난 24일부터 오프라인 매장과 배달 서비스 가격을 분리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 배달 서비스의 제품 가격은 단품 메뉴 기준 700~800원, 세트 메뉴 기준 1300원 비싸지게 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소비자가 배달 플랫폼으로 주문 시 배달 수수료·중개료·배달비 등 제반 비용이 매출 대비 평균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배달 매출이 증가할수록 커지는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 차등 가격 정책안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무료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향후 발생하는 가맹점들의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측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이중가격제를 적용하고 있는 브랜드는 롯데리아 뿐만이 아니다. KFC는 지난 3월 이중가격제를 2년여 만에 도입했으며 파파이스도 지난 4월 제품 가격 인상과 함께 배달 메뉴를 높은 가격으로 책정했다. 버거킹과 맥도날드도 마찬가지다. 맘스터치는 일부 직영점을 중심으로 테스트 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렇듯 이중가격제는 프랜차이즈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자 분식집 등 일반 식당에서도 이중가격제가 늘면서 치솟은 외식 물가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배달 플랫폼의 무료 배달 정책 이후 수수료가 높아지며 수익성이 나빠져 이중가격을 도입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자영업자들의 주장이다. 

 

이에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6일 성명을 내 "배달플랫폼 업체가 전개하는 유료 구독 서비스는 배달플랫폼 측에는 안정적 수입을 보장할 뿐 음식업체와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음식업체들의 배달용 음식에 대한 이중가격 책정이나 가격 인상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배달 서비스 이용자 모두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입점 업체들의 수수료 인하를 결정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