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팔메토.글루코사민' 건강기능식품 재평가 대상서 왜 빠졌나

  • 등록 2017.02.07 17: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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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중점 재평가 대상으로 선정해놓고 수년째 방치

 

[푸드투데이 = 황인선 기자]   건강기능식품 원료 중점 재평가 대상으로 선정된 쏘팔메토, 글루코사민 등이 올해 재평가 대상에서 제외되자 논란이 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최근 인체에 효능이 미미하거나 부작용 논란을 빚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들에 대해 재평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식약처가 재평가 우선 검토대상에 올린 기능성 원료는 ▲ 프로바이오틱스 ▲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 녹차 추출물 ▲ 녹차 추출물/테아닌 복합물 ▲ 알로에 전잎 ▲ 그린마떼 추출물 ▲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 ▲ 와일드망고 종자 추출물 ▲ 원지 추출분말 등 9종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논란을 빚었던 프로바이오틱스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을 최우선 재평가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 전부터 논란이 돼 왔던 쏘팔메토와 글루코사민 등 기능성 원료는 이번 재평가 대상에서 빠졌다.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식약처는 전체 기능성 원료에 대한 주기적 재평가와 사회적 논란이 발생된 원료에 대한 선택적 재평가를 병행하는 것으로 기능성 원료에 대한 재평가 계획을 세우고 기능성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쏘팔메토, 글루코사민 등 기능성 원료 등에 대해서는 중점 재평가 대상 원료로 선정하고도 실제 올해 선택적 재평가 대상 기능성 원료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쏘팔메토는 쏘팔메토라는 천연 야자수 열매를 가공.추출한 것으로 남성 전립선비대증 개선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처는 전립선 건강에 기능성을 인정해 지난 2007년 생리활성 2등급을 부여했고 2010년 고시형으로 추가 등재했다.


그러나 쏘팔메토의 전립선비대증 개선효과를 두고 부정적인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2015년 5월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2011년 9월 미국의학협회지 등에 실린 미국 3개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근거해 쏘팔메토가 전립선비대증 개선효과에 부정적이며 유럽의 유명한 임상저널에 실린 연구결과 등에 근거해 중년 남성의 전립선비대증에 효과가 없고 오히려 이를 복용하다가 전립선비대증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의 3개 연구팀의 임상시험 연구결과 플라시보그룹(대조군)보다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제약사와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30여곳이 쏘팔메토 관련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관절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글루코사민 역시 마찬가지다.


글루코사민은 게나 조개류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분해해 얻어낸 아미노당의 일종으로 관절염 치료 보충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식약처는 2006년 관절 및 연골 건강과 관련해 생리활성 2등급의 기능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2009년과 2011년 두 번에 걸쳐 기능성을 평가한 결과, 글루코사민과 관절 및 연골 건강의 유지 효과 사이에는 과학적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2010년 글루코사민 의약품의 효능 용역연구과제를 수행해 '관절.연골 건강 유지 기능성에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글루코사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재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글루코사민 관련 제품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으로 나눠 판매되고 있다.


감사원은 "건강기능식품 제품을 위해 표시하는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 등을 선진 해외사례를 참고해 명확히 표시하고 도표 등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기능성에 대한 실질적이고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표시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쏘팔메토 등 기능성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원료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재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에 대해 과학적 입증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 추진 중이며 기능성 원료 인정 시 명확한 과학적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기능성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소비자가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 수준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기능성 원료의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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