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다음달 생산 재개 불투명

  • 등록 2015.07.30 14: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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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품 인증받은 백수오 한 건도 없어...일부 농가 이엽우피소 발견
충북도 '사실확인증' 묘목에 대한 육안조사, 사후관리 대책은 전무

내츄럴엔도텍(대표 김재수)이 백수오 등 원료 수급 지연으로 생산 재개를 미룬다고 30일 밝혔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과 홍백수오 생산재개 예정일을 다음달 31일로 밝혔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앞서 내츄럴엔도텍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명령제 등 절차 준수로 해당 원료 수급이 지연됨에 따라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과 홍백수오 생산재개 예정일을 다음달 31일로 미룬다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그러나 전국 생산량의 60%에 달하는 백수오를 생산하는 충북 농가에서 이엽우피소가 발견된 상황에서 다음달 제품 재개 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더욱이 충북도가 지난 24일 진품 백수오를 보증하는 '사실 확인증'을 183개 농가에 발급했으나 이는 모두 백수오 묘목에 대한 확인증으로 생산품으로서 수확하기까지는 몇년이 걸릴지 알수가 없는 상황이다.


29일 충청북도(도지사 이시종)는 도 농업기술원이 6월 22일부터 지난 24일까지 도내 183개 백수오 농가에 대해 재배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백수오 재배 면적 140㏊(564필지) 중 92.4㏊(372필지)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5개월 이상 3년 이하 백수오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20.9㏊(84필지)는 백수오가 5개월 미만이어서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었다. 나머지 12.4㏊(50필지)는 백수오를 재배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과정에서 소량이기는 하지만 이엽우피소가 발견됐다. 140㏊ 중 14.3㏊(58필지)에서는 한 필지당 1~2포기씩의 이엽우피소가 발견됐다. 가장 많은 이엽우피소가 발견된 제천은 43필지에서 이엽우피소가 발견됐다.


충북도는 농가가 시중에서 구입한 백수오 종자에 이엽우피소 씨앗이 섞였을 것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엽우피소 씨앗이 바람에 날려 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조사는 백수오 묘목에 대해 이뤄진 것으로 생산품으로서 가치가 있는 백수오에 대한 조사를 이뤄지지 않았다. 육안으로 이뤄진 조사인 만큼 기존에 수확한 백수오는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수확이 된 백수오는 육안으로 이엽우피소와 구별하기가 힘들다"며 "수확을 마친 농가가 원한다면 유전자검사를 해줬다. 3농가가 신청해 유전자 검사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존 백수오는 이미 재고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이번에 사실확인증을 받은 작물이 생산품이 되기까지는 1년이 될수도 있고 2년이 될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최근 제천의 한 농협과 한 업체는 백수오 구매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백수오 구매는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충복도가 발급한 사실확인증의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사실확인증은 발급됐지만 이에 대한 사후 관리는 전무한 상황이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농가 피해가 워낙 크기때문에 시.군 농원기술원센터 농촌지도사와 농업기술원 전문가가 합동으로 육안식별반을 꾸려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구별할 수 있는 전문가가 도에 없는 상황이다"며 "재배법, 성분추출 등 연구개발을 해 상업화를 시키는게 임무인데 이번 사안으로 다른 연구업무가 마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실확인증이 '이 밭의 작물에 이엽우피소가 없다'는 확인증이지 이 작물로 생산된 최종 백수오 제품이 이엽우피소가 혼입이 안됐다는 보증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확인증 발급 이후에는 별다른 관리 규정은 없으며 유효기간도 없어 이후 농가들이 이를 악용할 소지도 있다.


이에 대해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도청과 협의를 통해 추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압류된 백수오 관련 원료 및 제품을 전량 폐기하겠다고 공시했다. 수거 및 파기 되는 내용물은 1061억원 규모에 이른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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