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대표 배종호) 백세주의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돼 식약처에서 판매 중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 같은 식약처의 조치로 현재 코스닥시장에서는 국순당이 10%대로 급락하고 있다.
26일 증시에서 국순당(7,280원)은 전일대비 980원(12.81%) 내린 6670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오후 2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 유통되는 백수오 관련 제품을 모두 수거해 검사한 결과 국순당의 백세주를 제조하기 위해 보관하던 원료에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순당 백세주의 경우 가열 등의 과정을 거쳐 DNA가 손상돼 제품 검사에서는 가짜 백수오가 포함됐는지, 진짜 백수오가 포함됐는지 알 수 없었다"며 "다만 해당 제품을 만들기 위해 보관하던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우선 백세주의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가짜 백수오가 혼입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국순당은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차원에서 이번에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된 원료 사용 제품뿐 아니라, 백수오를 원료로 쓰는 백세주·백세주 클래식·강장 백세주 등 3가지 종류의 백세주 모두를 자발적으로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체는 시중에 풀린 회수 대상 제품의 규모를 약 100억원(소비자가격 기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백세주에는 약 10여가지 한방재료가 들어가는데, 백수오도 그 중 한가지다. 보통 백세주 1병(370㎖)에 약 0.013g 정도의 백수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백수오가 어떤 과정에서 백세주에 섞여 들어갔는지는 아직 국순당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국순당 관계자는 "보통 1년에 경북 영주농협으로부터 약 200㎏ 정도의 백수오를 공급받는데 일부 농가가 공급한 원료에 섞여 있었던 것인지, 다른 유통 과정에서 들어간 것인지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약재를 사용하기 전에 자체 검사를 통해 중금속 함유 여부를 조사해왔고, 백수오 사태가 불거진 이후로는 제3기관에 의뢰해 백수오 진위 여부까지 추가로 검사했다"며 "외부기관 조사에서 가짜 백수오가 발견되지 않아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전혀 다른 식약처 조사 결과를 통보받으니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백세주는 1992년 첫 선을 보인 뒤 맥주와 소주로 양분된 주류시장에서 전통주 열풍을 일으켰으며 지난 20년간 백세주의 판매량은 무려 6억3천만병에 달한다.
하지만 2003년 1311억원까지 오른 매출이 감소세로 급반전, 올 상반기 매출은 300억원대에 그쳤으며 국순당은 이엽우피소 논란 외에도 지난해 말 도매점에 대한 ‘갑질 횡포’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가짜 백수오 파동의 시발점인 내츄럴엔도텍은 오히려 상한가를 기록했다. 식약처 브리핑 결과 ‘자율회수’ 권고 조치에 처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더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 심리가 작용,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국순당 해명자료
당사는 2015년 5월 26일 식약처의 조사 발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 드립니다.
국순당의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었으며, 완제품에서는 검출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식약처에서는 지난 5월 21일, 당사 공장에 보관 중이던 2014년 12월과 2015년 4월 매입분 백수오 샘플을 각각 채취하고, 생산 단위 별 백세주 완제품 11병을 정밀 검사를 위해 수거 해 갔습니다.
이 중, 백세주 제품에서는 이엽우피소의 검출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백수오 원재료 샘플에서 백수오와 이엽우피소가 동시에 검출되었습니다. 이엽우피소는 국내에서 식품에 사용이 허용되어 있지 않은 원료입니다.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백수오 원료로 제조된 제품은 아직 시중에 유통된 바 없으며, 현재 제조 공정 중에 있는 제품과 해당 백수오 원료는 격리 후 전량 폐기될 예정입니다.
국순당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당사에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하여 제조하고 있는 제품은 백세주, 백세주 클래식, 강장백세주입니다. 그 외 국순당의 제품에는 백수오가 원료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식약처 조사 결과 백세주의 완제품에서 이엽우피소의 검출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로 당사에서 과거에 사용한 백수오의 원료에 조금이라도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었을 가능성을 완벽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당사는 국순당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고객 및 판매자 분들께서 제품의 안전성을 우려하실 것으로 판단하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해당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국순당은 원료를 검증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국순당은 금번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된 백수오 매입 시 영주농협이 농가 계약재배를 통해 수매한 재래종 백수오만을 매입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제 3자를 통한 품질 검사 확인을 거쳐 납품 받았습니다. 당사의 백수오 매입 가격 또한 kg 당 약 5만원 선으로써, 원가 절감 등을 위해 의도적으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원료를 납품 받은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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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품질 검증에 한계가 있는 재료는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식약처 발표를 통하여, 당사는 농협을 통한 농가 계약 재배 원료 수매, (2) 제 3자의 품질검사, (3) 자체 유전자 검사 등의 품질 관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백수오에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어 납품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백수오를 비롯하여 품질 검증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는 어떤 재료도 원료로 사용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다시 한 번 국순당과 백세주를 사랑해 주시고 계시는 고객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더욱 좋은 원료와 제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