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표시식품제도'...日 수출부진 새로운 돌파구

  • 등록 2015.11.25 18: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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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시행...건강기능성 효과 표기 가능해져 관련 상품 봇물

'간 건강에 좋다', '기억력 향상을 돕는다' 등 건강 기능성 표시가 일반 식품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일본은 지난 4월 '기능성표시식품 제도'를 마련, 6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감소하고 있는 일본 수출에 활력을 넣기 위해서는 국내 식품업체가 '기능성표시식품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제도의 시행으로 앞으로 일본 식품시장은 건강식품이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것.


일본의 엔저현상과 소비부진 등으로 최근 5년간 국내 농식품의 대일 수출은 2011년 23억8000만 달러, 2012년 23억9000만 달러 제자리 걸음에서 2013년 21억 달러, 2014년 20억8000만 달러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4일 양재동 The-K Hotel에서 열린 일본 ‘新 기능성표시식품제도’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aT오사카지사 조대성 대리는 이같은 대일본 수출 감소 원인으로 '수출품목의 부재'를 꼬집었다.


조 대리는 "한국 수출 상품들이 일본 제조업체의 모방제품에 시장을 뺏기고 있으며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제품은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일본 식품시장은 건강식품이 주도해 갈 것"이라며 "드럭스토어는 물론 편의점, 슈퍼마켓의 매대는 기능성이 당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T에 따르면 증세에 따른 가격지향, 엔저에 따른 원재료비 상승, 인구 감소 등으로 일본 식품시장은 장기적으로 소폭 축소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건강식품시장은 2010년 8조9522억엔에서 2014년 9조1907억엔으로 지속 확대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올 4월 1일부터 기능성표시식품 제도 시행에 따라 일본 건강식품시장 규모는 2015년 9조4664억엔에서 2018년 11조5968억엔으로 연간 7% 내외 지속 성장이 전망된다.


일본의 기능성 표시식품 제도는 식품의 효능이나 기능을 정부의 별도 심사나 인증 없이 기업의 자체 신고만으로 상품에 표시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제도다.


일본 소비자청은 4월 1일부터 식품 전반에 대해 건강효능을 표기할 수 있는 새로운 식품 표시제도를 시행하면서 식품 등 제조업체로부터 접수에 들어갔다. 이번 제도는 영양보조제 외에도 가공식품, 신선식품 등 모든 식품이 대상이다.


특히 사업자가 일정한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효능을 신고하면 되고 눈과 심장 혈관 등 특정 신체부위를 지정해 효능을 표시할 수 있다. 


이번 제도의 벤치마킹 대상인 미국의 DSHEA의 경우, 법 시행 후 20년간 관련시장이 4배나 성장했다.


때문에 앞으로 일본 소비시장에서 기능성 제품이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식품업계는 각 식품 메이커를 통해 건강 기능성을 표시한 제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2015년 11월 9일 현재 일본 내 기능성표시식품의 수리 현황은 건강식품 70품목, 가공식품 59품목, 신선식품 2품목 등으로 74개 기업.단체에서 총 131품목에 대해 소비자청으로부터 수리 받았다.


일본에서 첫 번째 기능성 표시 판매 식품은 큐피 사의 영양제 ‘히아로모이스쳐240'. 이 제품 포장의 정 중앙에는 ‘이 제

품에는 히아루론산 나트륨이 포함돼 있습니다. 히아루론산 나트륨은 피부의 수분보습에 도움이 되며 건조를 완화시켜주는 기능이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이 제품은 시판되기 시작한 첫 날부터 기존 제품에 비해 약 10%의 판매증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기린은 청량음료 5건, 무알코올 맥주 1건이 기능성 표기 신고가 소비자청으로부터 수리돼 난소화성 덱스트린(식이섬유)을 함유한 무알콜 맥주 ‘퍼펙트 프리’를 발매하면서 제품에 ‘지방 흡수를 억제하고 당 흡수를 늦춰준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미카쿠토는 난소화성 덱스트린(식이섬유)을 함유한 캔디 '준추유'를 이달 말 발매 예정이다. 난소화성 덱스트린은 캔디 속 사탕의 흡수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해 사탕 칼로리에 신경 쓰는 30~60대 여성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신선식품으로 첫 기능성표시식품인 JA밋카비의 귤은 첫 경매에서 대표적인 우량품 1박스가 3300엔으로 전년대비 500엔 상승했으며 기능성표시를 계기로 주 소비지인 관동지역에서의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


식초 메이커인 미츠칸도 기존의 ‘마시는 흑초’ 등 10종이 ‘내장지방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는 기능성 표기 신고가 소비자청으로부터 수리돼 8월부터 순차적으로 새로운 포장으로 바꿔 내놓고 있다.


조 대리는 "우리는 당조고추, 홍삼, 들기름 등 이미 많은 기능성 식품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본의 기능성표시식품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일본 수출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며 한국식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기능성 식품 수출을 위해서는 제도에 맞는 연구와 상품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기능성표시식품 제도는 소비자들에게 소재의 효능을 간단하게 알려 식품업체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판매하는 사업자에게는 식품안전 리크스에 대한 책임도 따른다.


기능성표시식품 제도는 사업자의 책임 하에 건강유지 및 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을 표시하는 것이 때문에 과학적 근거에 따라 확인된 안전성 및 기능성과 상품에 표시된 표현 간에 괴리가 없어야 하며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표현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 사업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과학적 근거의 실증을 제3자 기관 등에 위탁하는 것은 가능하나 그 과학적 근거의 내용 및 설명에 관한 책임은 신청하는 사업자에게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한편,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aT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도출 된시사점을 업계에 신속히 전파하고 기존 연구성과가 도출된 김치나 홍삼과 같은 상품은 연구 성과를 정리해 관련 업체가 공동 이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보다 더 많은 한국산 농식품이 일본의 기능성표시식품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해 대일 수출 확대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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