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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 금지에도 즐겼다”…조선시대부터 이어진 한우 미식 DNA

우금령 속에서도 소고기 소비 확산…제례·난로회 등 식문화 중심 자리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조선시대 국가가 소 도축을 엄격히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소고기 소비는 왕실과 민간 전반에 깊이 뿌리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의례와 공동체 문화를 형성한 핵심 요소로, 오늘날 K-푸드 경쟁력을 지탱하는 미식 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 이하 한우자조금)는 16일 문헌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고기 소비문화를 되짚고, 그 중심에 자리해온 한우의 역사적 가치와 미식의 깊이를 새롭게 조명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국가의 엄격한 감시와 처벌에도 불구하고 도축되는 소의 수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는데, 이는 농사에 필수적인 소를 보호하기 위해 도축을 엄격히 통제하는 우금령(牛禁令)을 수시로 시행했으나 소고기를 향한 평민들의 열망을 드러나 있으며, 당시 소고기가 사회 전반에 널리 소비되던 대표적인 식재료였음을 보여준다.

 

당시 관혼상제와 같은 주요 의례에서 소고기는 빠질 수 없는 음식으로 상차림에 소고기가 오르지 않으면 격이 떨어진 것으로 여겨질 만큼, 제례와 손님 접대의 정성은 소고기의 유무로 판단됐다.

 

또한 조선의 선비들은 겨울철 화로를 중심으로 소고기를 구워 먹는 모임인 난로회(煖爐會)를 즐기며 풍류와 나눴는데, 이는 현재의 구이 문화가 이미 조선시대부터 형성되어 있었음을 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민들에게 한우는 기력을 보충하는 중요한 식재료로 설렁탕은 조선 초기 선농단 제사에서 유래했으며, 제사가 끝난 뒤 소를 큰 가마솥에 고아 백성들과 나누어 먹던 선농단탕(先農壇湯)이 그 시작이다. 임금부터 평민까지 신분의 구분 없이 함께 음식을 나누는 풍경은 공동체적 식문화에 상징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농사일을 마친 뒤의 한우 국밥은 허기를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기운을 다시 끌어올리는 위로이자 버팀목이었다.

 

이런 한우의 식문화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경쟁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시대 난로회에서 비롯된 구이 문화는 현대적인 미식 경험으로 발전했고, 설렁탕과 같은 국물 요리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찜·육회 등 다양한 조리 방식은 부위별 특성을 극대화해 한국 고유의 미식 체계를 세계인들에게 보여줌으로서 세계 시장에서 차별화된 미식 경쟁력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는 K-푸드의 미식 스펙트럼을 넓히는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영우 한양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우리 조상들은 소고기를 단순히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위별 특성을 살리는 정교한 조리 문화를 발전시켜 왔고, 미식 DNA가 현대의 창의적 트렌드와 결합해 K-푸드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우는 이제 전 세계 미식가들에게 그 가치와 정체성을 인정받는 완성도 높은 식재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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