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2020 국감이 꼽은 불명예 1위 기업은 어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식품위생법 위반 1위...'롯데, BBQ, 맘스터치'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처럼 판매하다 덜미 '풀무원건강생활'
지난해 매출 15조원 두산중공업, 농어촌상생기금 출연은 100만원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21대 첫 국정감사가 중반을 지난 가운데 기업의 시장 선두 경쟁 이면에 감추고 싶은 '불명예'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제과, 에스피씨 삼립, 제너시스BBQ, 맘스터치, 풀무원건강생활 등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유명 식품.외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올해 국감에서도 식품위생법 위반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꼬리표처럼 달게 됐다.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던 이들 기업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게 된 셈이다. 특히 이들 기업의 식품위생법 위반은 매년 반복됐는데 이는 정부의 솜방망이 처벌이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 믿었던 기업의 배신...해썹 인증 업체 10개 중 3.5개가 식품위생법 위반
롯데제과.에스피씨 삼립.오리온.원푸드드림.로만, 5년간 2회 이상 이물 검출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20년 6월) 해썹 인증 업체 중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된 사항은 모두 1704건에 달했다. 벌레·유리·머리카락 등 식품 내 이물질 검출이 636건으로 압도적이었다.


해썹 인증 업체도 5년간 3943개 늘었으며 동기간 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된 업체 역시 1393곳으로 늘었다. 해썹 인증 업체 10개 중 3.5개가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셈이다.


5년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인한 해썹 인증 철회는 전무했고 업체가 받은 처분은 시정명령이 압도적이었다.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인한 해썹 인증 업체 시정명령은 총 802건이 내려져 전체 1704건의 47%를 차지했다. 이중 롯데제과, 에스피씨 삼립, 오리온, 원푸드드림, 로만은 5년간 2회 이상 이물이 검출됐으며 최근1년간 에스피씨 삼립의 식품위생법 위반이 11건으로 두드러졌다.


롯데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식품위생법을 가장 많이 위반한 해썹 인증 업체로 꼽힌 바 있다. 기동민 의원은 복지위 국감에서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 계열사들은 지난 5년간 총 33회에 걸쳐 식품위생법을 위반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명수 의원의 증인 신청으로 출석한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는 식품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었다.

 


# 맘스터치 올해도 또 식품위생법 위반 1위 기록


맘스터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품위생법 위반 1위를 기록했다. 강병원 의원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맹업체의 식품위생법 위반은 3년간(2017~2020.6) 총 391건이었다. 그 중 맘스터치가 163건(국내 매장 1262개)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롯데리아 116건(국내 매장 1335개), 맥도날드 75건(국내 매장 409개), KFC 23건(국내 매장 151개), 버거킹 14건(국내매장 400개) 순 이었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운영하는 맘스터치는 2012년 288개였던 가맹점 수는 현재 1262개를 돌파하며 국내 대표 버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2년 연속 식품위생법 1위라는 오명으로 위생관리의 헛점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 국내 최대 가맹점수 BBQ의 민낯...지난해 이어 올해도 위생 엉망 1위 불명예


전국에 3만 6000개가 넘는 치킨집이 성업 중이다. 전체 프랜차이즈의 20%가 '치킨'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치킨공화국이다. 국민 간식인 치킨인 위생 상태는 어떨까.


강병원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지난 3년간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업체의 식품위생법 위반은 총 425건으로 BBQ 117건(국내 매장 1604개)으로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BHC 101건(국내 매장 1456개), 교촌치킨 96건(국내 매장 1037개. 페리카나 61건(국내 매장 1176개), 네네치킨 50건(국내 매장 1037개) 순으로 나타났다.


BBQ 역시 지난해 국감에서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중 식품위생법을 가장 많이 위반한 업체라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강 의원은 "치킨과 햄버거는 국민이 즐겨 찾는 먹거리다. 프랜차이즈 가맹업체의 식품위생법 위반 현황이 증가하면 불안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지자체와 식약처의 합동점검 강화, 본사 및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위생 교육 체계화, 위반 시 처벌 강화 및 본사 제재 등 더욱 엄격한 대응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 일반 효모식품을 건강기능식품처럼 판매한 '풀무원건강생활'


국회 보건복지위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감에서는 풀무원건강생활은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둔갑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일반식품은 캡슐.정제형태로 제조가 불가능하다는 식품의 기준.규격을 위반했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식품은 캡슐이나 정제 형태로는 제조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설명하고 "캔디류를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게 해서 팔고 있다. 조그마한 회사만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꽤 규모가 있는 풀무원건강생활 회사도 똑같이 효모 제품이라고 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식품공전에 따르면 효모식품은 정제 형태로 제조가 불가능하다고 돼 있는데도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며 "이는 식약처가 가지고 있는 규정에 위반을 잘 악용하면서 피해 나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 사회공헌 대표기업 타이틀 무색...두산중공업, 농어촌상생기금 100만원


지난해 15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두산중공업의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 금액은 100만원. 이들 두고 농해수위 국감에서는 매출액의 0.00001% 보다도 적은 금액을 출연한 것은 제도의 취지를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이에 농해수위는 정영인 두산중공업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결국 증인출석은 철회 됐지만 사회공헌 대표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무색케하는 대목이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지난 2015년 한·중 FTA 비준 당시 FTA로 혜택이 예상되는 대기업 등으로 하여금 피해를 받게 될 농어촌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기금이다.

 
대기업과 농어촌이 서로 상생, 협력 하는 차원에서 정부 관계부처, 대기업, 농민단체등의 동의를 바탕으로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농어업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법률에 명시된 바 있다.


이개호 농해수위원장은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상생기금 조성액의 저조함을 지적함과 동시에 “많은 기업들이 FTA로 상당한 매출성장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43억원의 조성액 가운데 민간기업의 출자액은 177억에 불과해 많은 농어업인들이 우려와 함께 분노의 감정을 표하고 있다”면서 “특히 두산중공업의 경우 2019년 15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였음에도 매출액의 0.00001% 보다도 적은 단 100만 원을 출연한 것은 제도의 취지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