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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범의 백세건강칼럼] 봄철 마른 기침, 맞춤 관리 필요

매년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마른기침’ 이다.

 

콜록거리는 기침이 며칠씩 계속되고, 가래도 없고 열도 없지만 목이 간질거리고 기관지가 자꾸 마르는 증상.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일시적인 감기나 황사 때문이라고 여기고 넘기기 쉽지만, 사실 체질적 약점에서 비롯된 만성 증상일 수 있다.

 

특히 봄철은 자연의 기운이 상승하는 계절로,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인체의 기운도 밖으로 발산되고, 이로 인해 몸속의 열이 상승하거나 진액이 마르기 쉬운데, 여기에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같은 외부 환경 자극까지 더해지면 폐와 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기침과 인후 불편,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타나기 쉽다.

 

또한 마른기침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긴장, 화병, 열들이 올라가는 경우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화와 열을 내리고 마음을 안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폐, 기관지의 열을 내려서 폐, 기관지가 윤기있게 되어야 마른기침을 예방할 수 있으며 폐를 보해주는 한약이 필요하다.

 

사상체질의학에서는 이러한 마른기침조차 체질별로 원인과 대응이 다르다고 본다.

 

지금부터 내 체질에 따라 어떻게 봄철 기침을 예방하고 다스릴 수 있을지 알아보자. 

 

소음인 "따뜻함이 필요한 체질"

 

소음인은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한 것이 특징으로 겨울에는 유독 기력이 떨어지지만, 봄이 되면 기운이 조금씩 살아나는 듯하다. 하지만 이 체질은 조금만 무리를 해도 쉽게 지치고 면역력이 떨어지며, 그 결과로 폐가 마르고 기침이 발생할 수 있다.

 

소음인의 마른기침은 양기 부족과 기혈 허약, 그리고 피부와 폐가 마르는 현상에서 비롯되는데, 봄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기운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약선음식은 명태탕 또는 생태탕에 생강, 파, 마늘, 황기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 먹습니다. 땀을 살짝 내어주면 기혈 순환과 폐 윤기를 함께 도와준다.

 

태음인 "넉넉한 몸, 발산이 안 되는 폐"

 

태음인은 체격이 크고 체력도 좋아 보이지만, 정작 폐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해 열이 위로 올라가면 쉽게 마른기침으로 이어진다. 간의 기능이 강한 반면 폐의 발산 능력이 떨어져 감기에도 취약하고, 열이 배출되지 않으면 기관지가 건조해진다. 

 

봄철에는 이 체질도 비교적 수월한 편이지만, 과식, 음주, 운동 부족, 스트레스가 쌓이면 폐와 기관지가 마르고 기침이 악화된다. 

 

약선음식으로 칡차는 내리고 피부로 땀을 내게 하여 폐의 순환을 돕고, 대구탕은 윤폐 작용과 함께 기혈순환을 도와준다. 활동량을 늘리고, 땀을 통해 체내 열을 자연스럽게 배출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소양인 "열이 많고 감정기복에 약한 체질"

 

소양인은 활발하고 추진력이 강하지만, 쉽게 흥분하고 감정 조절이 어려운 편이다. 이로 인해 화(火)가 위로 올라가며 폐와 기관지가 말라서 마른기침이 자주 발생하고, 특히 봄철처럼 상승 기운이 강한 계절에는 기침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소양인의 마른기침은 열로 인한 진액 소모, 과도한 음주, 과도한 육식, 스트레스성 화병 등이 원인이 되는데, 이럴 때는 화와 열을 내려주고 음을 보충하는 식이요법이 필수다. 약선음식으로 복어탕은 시원하게 끓여 가슴의 열을 식히고 기침을 가라앉혀주고, 감정을 안정시키며, 시원하고 담백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면 좋다.

 

태양인 "기가 머리로 치솟는 기운형 체질"

 

태양인은 기가 강하게 위로 발산되는 특성이 있어, 원래는 폐의 기능이 강한 편이다. 그러나 봄처럼 자연의 기운이 밖으로 확 퍼지는 시기에는 이 기운이 과도하게 발산되며 폐를 자극할 수 있다. 특히 긴장, 조급함, 경쟁심이 심할수록 기침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태양인은 심리적 안정과 기의 하강이 매우 중요하다.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는 음식과 차를 통해 기침을 조절할 수 있다. 약선음식으로 모과차는 기를 안정시키고 폐를 윤택하게 해주고, 조개탕는 맑고 시원한 국물로 기의 상승을 억제하고 진액을 보충해준다. 과도한 활동보다 마음의 평정과 내면의 휴식이 중요한 체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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