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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나트륨 저감화 '꼴지'

최근 6년간 나트륨 함량 변화없어···업계 1위 무색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돕는 나트륨이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1986년 출시 이후 27년간 220억의 봉지가 팔리며 라면 종합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농심의 신라면이 나트륨 저감화는 꼴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푸드투데이는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의 주요제품의 최근 6년간 나트륨 함량 추이를 조사한 결과, 4개사의 라면제품 나트륨 함량이 지난 2007년 2000mg이상에서 2012년 평균 1800mg대로 줄어들었으나 라면 매출 순위 1위인 농심 신라면은 2007년 1930mg에서 변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주요 라면제품의 나트륨 함량 추이를 살펴보면 2012년 현재 농심의 안성탕면, 신라면큰사발면, 육개장 사발면 나트륨 함량은 각각 1790mg, 1550mg, 1670mg으로 2007년 1890mg, 1960mg, 1770mg에 비해 줄은 반면 신라면은 2007년 1930mg에서 2012년 현재 1930mg으로 변화가 없었다.

  농심 주요 라면제품 나트륨 함량


오뚜기의 진라면(매운맛), 진라면(순한맛), 참깨라면(용기), 열라면, 스낵면 나트륨 함량은 각각 2007년 1940mg, 1990mg, 1960mg, 1950mg, 1960mg에서 2012년 1880mg, 1900mg, 1670mg, 1830mg, 1760mg으로 줄어들었으며 진라면(매운맛)과 진라면(순한맛)은 올 1월 추가적인 나트륨 저감화가 진행돼 현재 1860mg, 1880mg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 주요 라면제품 나트륨 함량


삼양식품의 삼양라면, 쇠고기라면, 김치라면, 큰컵삼양라면, 컵삼양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각각 2007년 2250mg, 2180mg, 2040mg, 2150mg, 1850mg에서 2012년 현재 1960mg, 1855mg, 1880mg, 1850mg, 1220mg으로 개선됐다.

삼양식품 주요 라면제품 나트륨 함량


팔도의 왕뚜껑, 김치왕뚜껑, 일품해물라면, 팔도틈새라면빨개떡, 팔도도시락의 나트륨 함량은 각각 2007년 2500, 2600, 2310, 2100, 2140에서 2012년 현재 1890mg, 1930mg, 1880mg, 1780mg, 1690mg으로 줄었다.

팔도 주요 라면제품 나트륨 함량


최근에 출시된 농심의 신라면블랙과 남자라면은 각각 1790mg, 1850mg으로 나타났다.


농심, 오뚜기, 삼양 등은 2011년 나트륨 함량 줄이기 자율선언에 동참해 4~15% 나트륨 저감화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이후 농심은 2012년까지 핵심소재 개발 및 본격적인 저감화를 통해 1700mg 이하로 저감화를 추진했으며 이를 통해 2015년에는 1650mg 이하 수준까지 나트륨을 감소시킬 예정이라며 나트륨 저감화 의지를 보여주는듯 보였으나 신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줄이지 않는 다소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라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신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줄이지 않고 다른 제품들만 줄여가며 나트륨 저감화에 동참한다고 홍보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나트륨 함량을 줄이면 판매량이 줄어 매출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냐며 소비자의 건강은 고려하지 않고 매출만 올리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라면업계 1위 답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심 관계자는 "최대한 맛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나트륨 저감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품별로 나트륨 저감화 연구 과정이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신라면의 나트륨 저감화에 대해서는 "2015년까지 1650mg이하로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인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4831㎎으로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고량 2000㎎의 2.4배 수준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트륨 과잉섭취와 관련된 4대 만성질환 진료비가 전체의 15.1%로 환자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트륨 과다 섭취는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한국인의 나트륨 일일섭취량을 3000㎎으로 줄이면 사회적으로 13조원이 절감된다고 한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고혈압, 뇌졸중, 위암, 신장질환 등을 악화시킨다. 하루에 소금 6g만 더 섭취해도 관상동맥 심장질환 사망률이 56%,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36%가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유독 우리나라의 나트륨 섭취량이 많은 이유로 국.찌개 등 국물이 많은 음식을 주로 섭취하고 외식 비중이 높아진 것이 주 원인으로 꼽았다. 또 나트륨은 식품 자체에 함유된 양보다는 조리나 가공 과정 또는 조리 후 양념 등을 통해 섭취되는 양이 많기 때문에 식생활의 변화가 필요하며 업계는 저나트륨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도 나트륨 과다 섭취의 심각성을 깨닫고 2020년까지 나트륨 섭취 20%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를 발족하는 등 범국민적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나트륨섭취를 줄이기 위한 소비자의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하며 국민 건강을 볼모로 이익을 챙기는 일은 이젠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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