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면(회장 전인장)이 라면업계 3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농심은 AC닐슨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4년 국내 라면시장을 분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불닭볶음면에 집중해 판매는 2013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지만 불닭볶음면을 제외한 이렇다 할 신제품과 광고, 마케팅활동의 부재로 오뚜기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1월 1.1%p 차이로 접전을 벌였던 2위 오뚜기와 3위 삼양식품의 점유율 격차는 12월 5.3%p로 크게 벌이지면서 오뚜기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오뚜기는 광고모델인 류현진과 대형마트 할인행사를 무기로, 불닭볶음면의 삼양식품에 판정승을 거두며 2위 자리 수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라면시장은 1조 9,700억원대의 규모로 집계돼 약 2%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최초로 2조원 대를 돌파하며 성장을 거듭한 국내 라면시장은 올해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에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라면의 성수기인 연말에는 농심이 유일하게 점유율을 끌어 올리며 시장을 이끌었다.(11월 61.9% → 12월 64.0%)
<참고 – 2014 라면업계 점유율(%) 변화, AC닐슨-4사기준 매출액>
구분 | 1월 | 3월 | 5월 | 7월 | 9월 | 11월 | 12월 | 연간점유율 |
농심 | 65.2% | 63.4% | 60.9% | 59.7% | 62.2% | 61.9% | 64.0% | 62.4% |
오뚜기 | 14.7% | 14.9% | 15.8% | 16.3% | 16.8% | 17.8% | 17.5% | 16.2% |
삼양식품 | 13.6% | 14.2% | 13.1% | 13.4% | 13.1% | 13.0% | 12.2% | 13.3% |
팔도 | 6.5% | 7.6% | 10.2% | 10.6% | 7.9% | 7.3% | 6.3% | 8.1% |
농심은 라면시장 정체의 원인으로 사건∙사고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소비심리 위축과 대형마트의 휴일 영업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경기침체 속에서 신제품 개발 대신 기존 제품의 품질 업그레이드, 리뉴얼 등을 통해 시장을 공략했다.
농심은 신라면을 출시 28년 만에 맛과 디자인을 리뉴얼해 선보였으며, 오뚜기와 팔도는 자사 최고의 인기 장수제품인 진라면과 팔도비빔면을 중심으로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면발을 개선하는 등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국내 라면시장 매출 TOP10 순위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 신라면은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이 그 뒤를 이었다. 불닭볶음면은 새롭게 TOP10에 진입했다.
201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라면시장 2위 싸움이 지난해에는 한층 더 가열됐다. 2013년부터 줄곧 2위를 차지한 오뚜기는 진라면 광고모델인 류현진을 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광고와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였다.
또, 오뚜기에 이어 참깨라면을 진라면에 이은 제2의 히트작으로 키우기 위해 최근 추성훈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등 확실한 2인자 굳히기에 들어갔다.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제품 매출순위에서 2013년 대비 1계단 상승하며 7위에 올랐다.
농심은 8월부터 점유율 회복에 성공했고, 연말에는 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점유율 반등에는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등 전통 강호들의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면서 “대표 국물라면인 농심의 베스트셀러 3종은 12월 들어 모두 매출과 점유율이 상승하며 농심의 점유율 반등을 견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