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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현 부부행복클리닉>애인처럼 사는 법...남편이 아내에게 원하는 것(하)

셋째, 배우자가 매력적인 외모를 갖길 원한다.


자신의 배우자가 언제나 매력을 풍기는 사람이기를 바라는 건 남편이나 아내나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어 외모가 늙어가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나, 중년의 아름다움을 갖춰 함께 걸어갈 때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여인이길 바라는 욕구가 남성에게는 많다. 남성은 시각적 자극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내가 매력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부부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남편은 점점 멋있어지는데 아내는 펑퍼짐한 아줌마가 되는 부부를 많이 볼 수 있다. 남자는 중년이 되면서 경제적으로도 안정돼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를 시작하게 된다.


특히 이맘때쯤에는 직장에서 간부급에 속하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위해 더욱 자기 관리를 하는 것이다. 반면에 아내들은 출산 후 제대로 몸매 관리를 못하거나 집에만 있으면서 아이들 챙기고 살림하다 보면 정작 자기 자신은 뒷전이 된다. 이렇게 중년 부부는 남편과 아내 간의 차이가 생긴다.


여성이 대우받고 사랑받는 존재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의 여성대상 강연 중에 중년 부인이 ‘저는 물만 먹어도 살이 쩌요’라고 말해서 식습관을 살펴보니 식사는 적게 하지만 수시로 간식을 먹고 있었다. 행복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땀 흘리지 않고 요행을 바라지 마라.


여성들이여, 건강과 자신감을 회복하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자기 관리를 실천하길 바란다. 가혹하게 들리겠지만 이것이 남성들의 생각이고 진실이며 현실이다.


넷째, 아내의 내조로 아늑한 가정환경이 꾸며지길 원한다.


내조란 남편의 일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걸 이른다. 기본적으로 남편이 집에 없을 때 식사 준비, 설거지, 빨래, 다림질, 청소와 정리정돈, 아이 돌보기 등을 하는 것이고, 남편이 귀가하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안락함을 제공하는 일이다.


요즘은 시대가 변해서 남편도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요구하는 여성들을 많이 본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고 양성평등 시대가 이루어지는 현대사회에서 집안일을 분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남편교실 강연 중에도 역설한 바 있다. 그러나 아내가 남편에게 가사와 아이 양육을 지나치게 요구하게 되면 남성은 본능적으로 불쾌감과 거부감을 느낀다. 신혼 초에는 아내의 요구에 무조건 ‘예, 예’ 하면서 집안일을 도와주었으나 계속적인 주문과 의무 부여는 스트레스가 되어 어느새 분노로 폭발한다.


남편에게 강압적으로 가사 분담을 요구하는 여성에게 ‘그래, 그래’ 순순히 응해주는 남성도 마음속에는 불쾌감이 남아 있게 마련이고, 아내에 대한 애정도 당연히 식어간다는 걸 알아야 한다. 중요한 점은, 이 말이 여성들에게 비판을 들을 수 있겠지만 남성들의 이런 욕구가 거의 본능적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남편들은 업무로 지친 몸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이혼 상담을 하면서 남편들의 불만을 들어보면 상당수가 ‘결혼한 뒤 아침밥을 차려준 적이 거의 없다’는 말을 한다. 물론 불만을 가질 수도 있는 문제겠지만, 이혼을 위해 배우자의 잘못을 고발(?)하는 내용에 ‘아침밥을 차려주지 않는다’는 것이 단골 메뉴로 오르는 걸 보고 적잖이 놀랐다.


이는 곧 남자의 결혼생활은 ‘아내가 차려주는 아침밥’에서 시작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더 재미있는 점은 결혼 전에 절대 아침을 먹지 않았던 남자들도 결혼과 동시에 은근히 아내가 차려주는 아침밥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는 남성의 마음속에 ‘아내가 집안일을 하면서 내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면 좋겠다’라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존경과 칭찬을 받길 원한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사람에게 호의를 가지며,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그런 성향이 강하다. 남성이 일에 몰두하거나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감사와 인사를 듣고 싶고 칭찬받고자 하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칭찬 중에서 사랑하는 아내에게 칭찬받았을 때 제일 기뻐하며, 본능적으로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상대를 위해서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주변에서 보면 결혼 전에는 칭찬을 많이 해주던 아내가 결혼 후에는 칭찬에 인색할 뿐 아니라 비난과 불평불만만 많아진다고 말한다. 이럴 경우 남편이 무언가 잘해보려는 의욕을 완전히 꺾어버리고 아내에 대한 사랑까지 식어버리는 결과로 나타난다.


며칠 전 공무원교육원에서 강연 도중에 이 말을 듣고 있던 어떤 중년 여성이 이런 질문을 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남편에게 존경이나 칭찬할 점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하나요?” 물론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신이 바라는 남편상을 상상해 미리 칭찬해보자. 예를 들어 우유부단한 성격인 남편에게 “어떤 일이든 당신이 결정하는 건 다 맞는 것 같아”라든가, “난 결정을 잘 못하겠네. 당신이 해주면 안 돼?” 식으로 남편의 단점을 덮어주며 힘을 돋우는 칭찬을 해보자. 존경과 칭찬을 미리 해주면 단순한(?) 남편은 영웅심과 자존감이 발동하여 아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할지도 모른다.


늘 강조하는 말이지만 행복한 가정을 만들려면 아내가 현명해야 한다. 옛말에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 상대가 원하는 걸 알았으니 이제 하나라도 실천한다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