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칼럼] 반갑지 않은 식중독의 계절

  • 등록 2020.05.15 14: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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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하여 학교가 오랫동안 휴교상태였으나 오는 5월 20일부터 개학을 한다하니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이 학교단체급식에서의 식중독발생문제이다. 


그동안 이상기후로 차가운 날씨가 계속되었으나 학교가 개학을 한다니까 날씨가 알기라도 하듯이 초여름 날씨로 돌변하고 있다. 이제 식중독 발생은 추워도 걱정이고 더워도 걱정이 되는 일상과제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개인위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절감하였고 예방을 하려면 손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되거나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식중독 예방도 마찬가지다.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길만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식품을 조리하는 사람이든 먹는 사람이든 다함께 각자의 위생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여름철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식중독과 식품매개감염병(설사 감염병)이다. 


식중독이란 식품 섭취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식중독은 포유류의 장관, 사람 간의 접촉, 감염자의 분변에 오염된 식품이나 물, 불완전하게 조리된 식육이나 어육, 원유, 사과주스 등이 오염원이다.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4~60℃ 사이의 온도에서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35~36℃ 내외의 온도에서 번식 속도가 가장 빠르므로 여름철이 세균성 식중독에 걸리기가 가장 쉽다.


식중독에 감염되면 오심, 구토, 복통, 설사와 함께 전신에 발열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세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는 신경마비, 근육경련, 의식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식중독 환자들은 장 점막이 손상돼 소화 흡수 기능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온 음료나 물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생·과채류는 살균하거나 청결히 세척하여 먹도록 한다. 고기는 70˚C 이상에서 익혀 먹고, 냉동한 고기는 해동한 직후에 조리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은 가능한 신속히 섭취하도록 하고 4~5시간 이상 보관할 경우에는 반드시 60˚C 이상이나 10˚C 이하에서 저장하도록 한다. 냉장보관 중에도 위해 미생물의 증식이 가능하므로 이를 섭취할 경우 70˚C 이상의 온도에서 3분 이상 재 가열해 먹도록 한다.

 

가열 조리한 식품과 날 식품이 접촉하면 조리한 식품이 오염될 수 있으므로 서로 섞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부엌의 조리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여 미생물이 음식에 오염되지 않도록 하며, 행주·도마 등 조리 기구는 매일 살균·소독·건조시킨다. 깨끗한 물로 세척하거나 조리를 하여야 하며 유아식을 만들 때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식품매개감염병이란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 섭취로 인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장관 증상이 주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약 250가지 이상의 식품매개질환이 알려져 있으며,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에 의한 감염성 원인이 대부분이다. 식품매개질환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통상 음식과 관련되어 집단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함께 음식을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2명 이상 위장관 증상이나 신경증상이 발생하면 식중독을 의심하여야 한다.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도 아직은 안심할 시기는 아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섭씨 20도에서도 3~4주 살 수 있고 아주 소량으로도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의 섭취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무증상자가 집단생활을 하거나 집단급식 시설에서 종사하면서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분변에 오염된 지하수 등에 의해 채소, 과일류, 어패류 등이 오염된 것이 음식으로 감염될 수 있고,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실천요령 역시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것처럼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굴, 조개 등의 어패류는 되도록 익혀 먹고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식자재나 채소, 과일은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섭취해야 한다.  


코로나19사태가 많이 진정되고 학교, 직장 등 사회생활이 정상화되어도 그동안 몸에 익힌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식중독을 예방하는 길이기도 하다. 나아가 식중독 예방을 위한 식품의 조리나 보관, 주방의 청결유지 등 관련매뉴얼도 함께 잘 지켜 실천할 때 올 여름은 식중독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다.

푸드투데이 김진수 논설실장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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