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밥상을 통해 배우는 건강 밥상 - 제 26대 고종

  • 등록 2013.05.01 16: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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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의 풍열증과 몸의 가려움증을 치료하는 데 좋은 칡



제 26대 고종

생몰 연도 1852~1919/ 재위 기간 1863~1907

흥선군의 둘째아들로 태어나 조선의 26대 왕이 되었다. 병인박해, 병인양요, 신미양요 등 외세와 많은 충돌이 있었고, 조일수호협약이 체결된 후 구미 열강과 차례로 개화 정책을 실시했다. 을미사변으로 명성왕후를 잃고, 1907년 순종에게 선위하고 1919년 세상을 떠났다. 이 시기에 동학 혁명이 일어났고, 시민계급이 성장했으며, 독립협회가 활동했다.


 

 

조선왕조실록 엿보기


약원에서 여름 감기로 인해 체후가 편치 않으므로 입진을 청하다.

-고종 27년 경인(1890, 광서 16년) 5월 14일(임오)

약원에서 구계(口啓)를 올려, ‘전하의 체후(體候)가 여름 감기로 편치 않은 증세가 있다고 하므로 감히 입진을 청합니다.’ 라고 하니, 비답하기를, “한때 더위를 탄 데 지나지 않고, 또 이미 나아가고 있으니 경들이 입진할 필요는 없다.” 하였다. 재차 계사(啓辭)를 올렸으나, 또 윤허하지 않았다.


약원에서 구두로 입진할 것을 아뢰다.

-고종 31년 갑오(1894, 광서 20년) 12월 1일(계묘)

약원에서 구두로 아뢰기를, “옥체(玉體)가 편치 않은 지 이미 여러 날이 되었는데도 건강을 보호하는 직책에 있으면서 한 번도 진찰하지 못하였으니, 마음 가득 걱정스러운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삼가 어제 비답을 받고 성상의 증후를 헤아려 보건대, 여러 가지 증상이 계속 번갈아 괴롭히는 것은 원기(元氣)가 빠져서 약해지고 체증으로 허한 틈을 타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때에 거기에 맞는 약을 쓰는 것을 한두 의원들에게 함부로 의논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신 등은 초조한 마음으로 밤을 보냈는데, 또 여러 가지 증상이 뚜렷하게 나았는지 알지 못하여 더욱 불안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속히 어의들을 거느리고 입진한 다음 널리 의논하여 확정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기를 천만 번 간절히 바랍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밤새 온몸이 가려웠고 눈의 풍열증(風熱症)도 아직 차도가 없으나, 이미 궐내에서 조치하고 있으니, 입진할 필요 없다.” 하였다.


약원에서 구두로 입직할 것을 청하다.

-고종 31년 갑오(1894, 광서 20년) 12월 7일(기유)


약원에서 구두로 아뢰어 돌아가며 입직할 것을 청하니, 비답하기를, “얼굴의 풍열증(風熱症)과 몸의 가려운 증상이 끝내 시원하게 낫지 않으니, 탕약은 이전 처방대로 하되 승마(升摩)와 갈근(葛根)을 각각 한 돈중씩 더 넣어서 지어 들이고, 돌아가며 입직하는 것은 그만두라.” 하였다.

 

내의원 진단 

‘여름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 라는 말이 있지만, 요즘 여름감기는 너무 흔한 질병이다.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온도 차이에 피부나 위기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오히려 환절기처럼 감기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여름철 뜨거운 햇볕에 기가 손상되고 땀을 많이 흘려 허약해졌기 때문에 걸리는 감기도 있다. 고종의 여름감기는 아마도 후자에 해당되었을 것이다. 고종에게 여러 가지 증상이 계속 나타나는 이류를 원기 부족과 체증으로 인한 영양 섭취 불량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간에 잘못 알려진 엉터리 상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여름철에 보약을 먹으면 땀으로 다 빠져나간다는 말이다. 여름철에는 여름철에 맞는 보약이 따로 있다. 괜히 고생하지 말고 기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면 빨리 주치 한의사를 찾아가 진료나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얼굴의 풍열증과 몸의 가려움증을 치료하기 위해 승마와 갈근을 추가로 처방에 넣는 것은 참으로 오묘한 이치가 있다. 승마는 약의 기운을 위로 끌어올려 주어 얼굴로 가게 해 주며, 갈근(칡)은 언켜 있는 습열의 기운을 편안하게 풀어 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수라간의 음식 처방 - 칡을 이용한 음식 


칡은 부위별로 구분하면 머리, 몸통, 꼬리 부분으로 나뉘며 단면으로 구분해 보면 겉껍질, 중간, 속으로 분류할 수 있다. 부위별로 쓴맛은 머리, 겉껍질에 단맛, 갈분(녹말)은 몸통 중간부분에 많이 함유하고 있다. 칡 특유의 향긋한 냄새는 특히 머리와 겉껍질에서 많이 풍긴다. 또한 칡뿌리에는, 수분이 풍부하고, 탄수화물과 무기질이 많으며, 비타민C 등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 특히 천연 여성 호르몬 물질인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갱년기 장애로 오는 우울증이나 답답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해독 작용이 뛰어나 음주 후 숙취 해소, 공기 오염으로 인한 아토피의 개선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칡의 녹말은 고급 녹말로서, 산후나 과로, 질병 후 진이 빠졌을 때 특별히 도움이 된다. 습열의 기운을 편안하게 출어 주는 작용을 하는 칡을 이용한 음식으로 칡전, 칡묵무침, 칡비프케밥 등 을 권한다.

 

 

 

<칡전>

재료(4인분)

칡녹말 1/2컵

밀가루 1/2컵

부추 50g

홍고추 2개

마늘 1개

달걀 1개

소금 1작은술

식용유 적당량

*양념간장(간장, 참기름, 통깨)

 

 

만드는 법 

1. 칡녹말과 밀가루를 섞어서 소금을 약간 넣고 반죽한다.

2. 부추는 잘게 썰고 홍고추와 마늘은 다져 놓는다.

3. 1과 2를 섞어 소금으로 간한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3을 지져 낸다.

5. 전을 접시에 담아 양념간장을 곁들여 낸다.


                                                                             세계음식문화연구원(www.wfcc.or.kr) ☎ 02)511-1540

푸드투데이 온라인 뉴스부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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