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밥상을 통해 배우는 건강 밥상 - 제24대 헌종

  • 등록 2013.04.17 14: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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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약해진 위장이 기운을 보강시켜 소화력을 회복해 주는 '감귤'

제24대 헌종


생몰 연도1827~1849년/재위 기간1834~1849년


순조의 손자로, 아버지 익종이 대리청정 하던 중에 병사하자 왕세손에 책봉되었고, 8세에 왕이 되었다. 학문을 좋아하고 글씨를 잘 썼다.

 즉위 초 순조비 순원왕후가 수렴청정을 했고, 재위 기간 내내 외척의 세도정치가 계속되었으며, 천주교 탄압이 강화되었다. 내영(內營), 총위영(摠衛營)을 설치로 세력기반이 되는 군사력을 양성하기도 했으나 국정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이 시기에는 천재지변이 빈번했고, 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말년에는 서구의 군함이 출몰하여 통상과 천주교 탄압 중지를 요구하며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23세에 후사 없이 세상을 떠났다.


 

조선왕조실록 엿보기

 

약원의 입진을 행하여 권돈인이 왕의 건강을 염려하다
- 헌종 15년 기유(1849, 도광 29) 4월 10일(무신)
중희당(重熙當)에서 약원이 입진하였다. 도제조 권돈인(權敦仁)이 말하기를, “신이 정월 초하룻날에 인정전에서 문안한 뒤로 이제야 등연(登筵)하여 천안(天顔)을 우러러본즉 옥색(玉色)이 여위고 색택(色澤)이 꺼칠하시니 아랫사람의 심정이 불안하기 그지 없습니다. 근일에는 주무시는 일이 어떠하십니까?”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번에 괴로운 것은 처음부터 체기(滯氣)가 빌미가 되었고 별로 다른 증세는 없었다.

근일 이래로 체기가 자못 불었고 잠도 조금 나아졌다.” 하였다. 권돈인이 말하기를, “ 근일 중외(中外)의 여정(輿情)은 상후(上候)가 점점 회복되시는 것을 살피지 못하므로 아직도 초민하고 걱정이 박절하다 합니다. 여정은 그러할 듯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잘 알지 못하니 괴이할 것도 없겠다.” 하였다. 권돈인이 말하기를, “근일 조리하는 탕제를 대내(大內)에서 드시므로 바에서는 드시는 것이 무슨 처방인지 몰라서 우려가 적지 않으니, 약방의 사체(事體)로 말하면 이것이 어찌 말이 되겠습니까? 이 뒤로는 달이고 지어 들이는 것이 모두 탑교(榻敎)에서 나온다면 사체가 당연할 것이고 여정의 답답함이 쾌히 풀릴 것입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렇다. 탕제는 탑교를 내겠다.” 하였다.

권돈인이 말하기를, “약방의 입시(入侍)는 다른 입시와 달라서 전부터 와내(臥內)에서 편복(便服)으로 하시는 예(例)가 있습니다. 오늘은 동풍(東風)이 좋지 않은데 어찌하여 옮겨 계십니까? 옥체가 노동하시면 맥후(脈候)도 안정되지 않아서 맥도(脈度)를 상세히 살피는 데에 방해가 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렇다.” 하였다.

 

약원의 입진을 행하다
- 헌종 15년 기유(1849, 도광 29) 4월 11일(기유)
영춘헌(迎春軒)에서 약원의 입진을 행하였다. 하교하기를, “진어할 가미이공산(加味異功散) 한 첩을 달여 들이라.” 하였다.

 

내의원 진단


안색이 나쁘고 피부가 거칠어진 증상이 체기로부터 출발되었다는 헌종의 고백은 의미가 잇다. 우리가 흔히 식체(食滯)라고 부르는 병증은 실제 먹은 음식이 식도나 위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니라 위장의 기능이 일시적인 정체 현상을 보이며 기의 흐름이 막혀 있는 상태다.

양방 병원에서는 신경성위염이라는 진단밖에 받지 못한다. 가벼우면 손발을 따는 응급처치만으로도 풀리고, 좀 심한 경우에는 한의원에서 사관이나 중완의 혈자리에 침을 맞으면 어렵사리 체증이 풀린다.

그러나 식체가 반복되고 울체나 적취증으로 변하게 되면 침 치료만으로는 어려워지므로 탕약을 사용해야 하는데, 단순한 소화제와는 차원이 다른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헌종에게 진어된 ‘이공산’ 도 기를 돋우어 주는 ‘사군자탕’ 이라는 처방에 기를 잘 소통시켜 주는 진피를 추가한 것으로, <동의보감>에서는 비위가 허약하고 음식 생각이 없으며 배가 아프거나 설사하는 증상에서 사용되는 처방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허약해진 위장의 기운을 보강시켜 소화가 잘되도록 만들어 주는 치료법이다.


수라간의 음식 처방 - 감귤을 이용한 음식

 

감귤에는 구연산이 풍부하여 식욕 증진 효과가 큰 합리적인 영양식품이다. 칼슘과 비타민C를 비롯한 비타민류가 다량으로 고루 함유되어 있어 여성의 피부미용에 효과적이고, 혈색을 좋게 하며 빈혈 예방과 치료에 좋아 임산부가 자주 먹으면 좋다.

 

발육기 어린이의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곡류 중심의 식생활은 산성 체질로 기울어지기 쉬우므로, 산성화되는 체질 개선을 위하여 감귤은 필요한 영양식품이다. 허약해진 위장의 기운을 보강시켜 소화기능을 보강해 주는 귤을 이용한 음식으로 감귤팬케이크, 귤조림크레이프, 귤컵샐러드 등을 권한다.

 

<감귤팬케이크>


재료 (4인분)
밀가루 2컵, 베이킹파우더 1큰술, 달걀 2개, 우유 1컵, 감귤 2개, 설탕 1컵, 계피가루 1작은술, 버터 1작은술
만드는 법

 

1. 밀가루에 베이킹파우더, 달걀노른자, 설탕, 우유를 넣고 잘 섞는다.
2. 달걀 흰자를 거품을 내어 1에 넣고 조심스럽게 저어 준다.
3. 감귤은 설탕과 계피가루를 넣어 졸인다,
4. 2를 팬에 버터를 두르고 부친다.

 

 

 

 

 

 

<귤컵샐러드>

 

재료 (4인분)
귤 3개, 오이 1/2개, 토마토 1/2개
*크림 소스(생크림, 마요네즈 각 2큰술, 설탕 1작은술)

만드는 법

1. 귤은 껍질째 깨끗이 씻어 2/3를 남기고 윗부분을 자른 뒤 속을 말끔히 파낸다. 파낸 귤 알맹이는 버리지 않고 둔다.
2. 오이아 토마토는 잘게 썬다.
3. 생크림, 마요네즈, 설탕을 섞어 크림 소스를 만든다.
4. 1에 2의 오이와 토마토, 귤 알맹이를 채우고 크림 소스를 얹는다.


맛있는 Tip

귤껍질차(재료 : 귤껍질 30g, 생강 10g, 작설 5g, 꿀 4큰술, 물 6컵)귤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없앤 뒤 껍질을 벗겨 안의 흰 속 껍질을 긁어 내고 겉껍질만 준비해 둔다.->껍질 벗긴 생강을 0.3cm 두께로 저며 놓는다.->귤껍질과 생강, 작설을 주전자에 넣고 물과 함께 20분은 중불에서, 나머지 10분은 약한불에서 서서히 달인다.->맛이 충분히 우러나오면 체에 걸러 찻잔에 따르고 꿀을 타서 마신다.


 

세계음식문화연구원(www.wfcc.or.kr) ☎ 02)511-1540

푸드투데이 온라인 뉴스부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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