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밥상을 통해 배우는 건강 밥상 - 제14대 선조

  • 등록 2013.02.14 20:40:15
크게보기

비위를 튼튼하게 해 위장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밤'

생몰 연도1552~1608/ 기간1567~1608년


중종의 일곱째아들인 덕흥대원군의 셋째아들로, 명종이 후사 없이 죽자 조선의 14대 왕으로 등극했다. 재위 기간 동안 사림정치가 확립되고 이후 붕당정치가 시작 되었으며, 임진왜란 · 정유재란이 발발했다.


7년간에 걸친 전쟁으로 국토가 황폐화되어 경작지가 크게 줄어들자 이를 회복하고 전쟁으로 소실된 토지 대장을 재정비하기 위해 양전을 실시하는 한편 전쟁중에 명군의 식량 조달을 위해 실시했던 납속을 더욱 확대했다.


납속책의 실시는 부유한 상민 · 천민의 신분 상승을 가능하게 해 조선 후기 신분제 변동의 한 계기가 되었다. 이시기에 이순신, 곽재우, 율곡 이이, 송강 정철 등의 영웅과 석학들이 활약했다. 주자학에 조예가 깊었고, 서화에도 뛰어났다. 전란 수습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1608년에 생을 마감했다.


조선왕조실록 엿보기


자주 체한다고 약방제조에 비망기를 내리다
- 선조 7년 갑술(1574, 만력 2) 1월 7일(계미)
상이 약방제조에게 비망기를 내렸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침해를 받아 체하고 내려가지 않는다. 식사를 하고서 체해 있을 때마다 자못 답답하여 편치 못하지만 먹지 않으면 편안하여 아무렇지도 않다. 의관이 들어와 진찰하고는 ‘원기가 허약한데다 겸하여 담음증세까지 있으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음식 · 약 등에 관해 약방에 전교하다
- 선조 40년 정미(1607, 만력 35) 12월 18일(병자)
비망기로 약방에 전교하였다.
“음식은 아무리 생각해도 싫기만 하다. 어제는 먹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었으니 큰일이다. 일 년간 쓴 약에 침해를 당했으니 혈육의 몸이 어찌 손상된 바가 없겠는가. 이로 인하여 가중될까 염려스럽다. 귀비탕은 만약 부득이한 것이 아니라면 이미 2복을 썼으니 중지하려고 한다. 의논하여 아뢰라. 지난밤에는 밤새도록 번열이 나고 이따금 기침이 나서 고통이 심하였다.”

 
내의원 진단
  

음식을 먹으면 체증이 생겨 소화되지 않고, 음식을 먹지 않으면 편해진다는 것은 위장이 자기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려는 것을 의미한다. 위장의 입장에서 보면 음식이라는 것은 자신이 처리해야 할 업무인 것이다. 따라서 위장이 지치고 힘들어 기능이 떨어져 있을 때는 스스로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서 식욕을 떨어뜨리게 만든다.


사람이 기운이 떨어지고 힘이 없을 때 입맛이라도 좋아서 잘 먹기라도 하면 떨어진 기운이 돌아온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기운이 없고 지칠 때는 입맛도 떨어져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게 된다. 위장 자체가 스스로 음식의 반입을 저지하는 셈이다.


이런 경우에는 비위를 튼튼하게 하여 위장의 활동을 왕성하게 해 주어야 한다. 위장의 기능성이 강화되어 스스로 일거리를 찾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계속 음식을 먹게 되는 것이다. 선조의 경우 1년 동안이나 독한 약을 먹었다고 하니, 위장이 얼마나 힘들어했을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위장을 활성화시켜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살살 달래서 자기 기능을 되찾게 해 주는 것이다. 소화제를 먹어 약이 대신 소화시키도록 할 것이 아니라 위장 자체의 기능성을 돋우어 주는 치료를 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곡류는 위장의 기운을 부드럽게 보강시켜 주기 때문에 적합하고 특히 밤은 식욕도 증진시켜 준다. 


수라간의 음식 처방 - 밤을 이용한 음식


《한국본초도감》을 보면, 밤에 대해 ‘건비, 보신강근 효능이 있어 건위 작용이 있고 설사를 멎게 하며, 신장 기능의 허약으로 인한 요통, 다리무력증, 소아의 다리무력감에 효력이 있다’고 되어 있다. 토혈 · 각혈, 코피, 대변 출혈 등에 지혈 작용을 하다. 또한 기관지염 개선에 도움을 주며, 태음인에게 잘 맞는 식품이다.


성질이 따뜻하므로 몸이 허하거나 설사할 때, 허리 통증과 관절염에 좋고 발육 부진한 어린이 에게도 좋다. 속껍질은 떫으며 맛은 달고 독이 없다.


비위를 튼튼하게 하여 위장의 활동을 왕성하게 해 주는 밤을 이용한 음식을 밤채삼색밀쌈, 범전, 밤경단 등을 권한다.


<밤전>


재료
밤 5개, 찹쌀가루·밀가루·녹차가루 각 20g, 달걀 1개, 당근 10g, 대파 5g, 연겨자 2큰술


만드는 법
1. 밤과 대파, 당근은 곱게 채썬다.
2. 달걀은 황백으로 부쳐 채썬다.
3. 찹쌀가루와 녹차가루, 밀가루에 물을 넣고 소금으로 간한 다음 체에 내린다.
4. 3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넓게 부친다.
5. 4에 채 썬 밤, 대파, 당근, 황백지단을 넣고 연겨자를 바른 다음 돌돌 말아서 2cm 길이    로 썰어 접시에 담는다.


맛있는 Tip
밤 껍질을 쉽게 벗기는 법
밤을 팔팔 끓는 물에 10분정도 담근뒤에 냉장고에 보관한 차가운 물이나 얼음물에 20분 정도 담가 식혀서 껍질을 벗겨 준다. 원형 그대로의 모양을 유지하면서 쉽게 껍질을 벗길 수 있다. 벗긴 밤은 물에 담가 냉장고에 보관하면 갈변을 방지할 수 있다.


<밤채삼색밀쌈>


재료
녹차·치자·선인장가루 1작은술, 밤 3개, 쇠고기 50g, 밀가루 1컵, 달걀 1개, 오이 50g, 당근 30g, 부추 10g


만드는 법
1. 밀가루를 3등분한 다음 녹차·치자·선인장가루를 섞어서 반죽하여 밀전병을 부친다.
2. 밤은 곱게 채 썰어 놓고, 쇠고기도 가늘게 채 썰어 불고기 양념을 한다.
3.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여 지단을 부친 뒤 채 썬다.
4. 채 썬 오이와 당근을 소금에 절인 다음 혱군 뒤 살짝 볶는다.
5. 밀전병에 준비된 재료를 채우고 복주머니 모양으로 싼 뒤 살짝 데친 부추로 묶는다.

푸드투데이 온라인 뉴스부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4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