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밥상을 통해 배우는 건강 밥상 - 제15대 광해군

  • 등록 2013.02.22 09: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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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강화하고 신장과 뼈 강화시켜 주는 '돼지고기와 상추'

생몰 연도1575~1641년/재위 기간1608~1623년

선조의 둘째아들로, 공빈 김씨의 소생이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왕이 서울을 떠나게 되자 피난지 평양에서 서둘러 세자에 책봉되었고, 선조와 함께 의주로 가는 길에 영변에서 국사권섭(임시로 나랏일을 맡아봄)의 권한을 받았다. 

전쟁동안 강원도·함경도·전라도 등지에서 의병 모집 및 군량 조달 등의 활동을 전개해 난의 수습에 노력하고, 서울이 수복된 뒤 설치된 군무사의 업무를 주관했다. 

즉위 후에는 자주적·실리적 외교로써 명·청 교체의 국제 정세에 대처했다. 임진왜란이 끝난 뒤 수취 제도의 모순이 심해지자 기존의 공납제의 폐단을 조정하고자 경기도에 대동을 실시했다. 조세제도를 공평하게 하기 위해 호패법과 양전을 실시하여 재원 확보에 노력했다. 

선조말에 시작한 청덕궁 재건 공사를 끝내고, 경덕궁·인덕궁·자수궁을 중건하여 파괴된 수도를 복구했다.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용비어천가》·《동국신속삼강행실》등 전쟁으로 없어진 서적을 다시 간행하고, 무주 적상산성에 사고를 설치했다. 

재위 기간 중 특히 주목해야 할 업적은 당시 명·청 교체기의 국제적 변동 속에서 명분보다는 실리적이고 자주적인 외교를 추진했던 점이다. 영창대군 등의 형제를 살해하고, 인목대비를 폐하는 등 패륜의 임금으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재위 15년간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 재정 기반의 재건과 민생의 안정을 위한 혁신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후금과도 탄력있는 외교 관계를 추구하여 내치와 외교 면에서 많은 성과를 올렸다.


조선왕조실록 엿보기

허준과 침을 맞는 것에 대해 의논하다
- 광해군 4년 임자(1612, 만력 40) 10월 2일(임술)
【태백산본에만 수록되어 있고, 정족산본에는 없는 기사이다.】
침을 다 맞고 나서 병풍을 치우도록 명하였다. 허준이 아뢰기를. “오래된 증세에는 한 번의 침으로는 효험을 보지 못합니다. 모레 다시 맞으소서.”하니 왕이 이르기를, “내일 맞는 것이 어떻겠는가?”하니 허준이 아뢰기를, “연이어 침을 맞으시는 것은 미안한 일입니다.” 하였다. 이항복이 아뢰기를, “치통 증세는 어떠하십니까? 하니 왕이 이르기를, ”잇몸의 좌우가 모두 부은 기운이 있고, 왼쪽이 더욱 심하다. 한군데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곪는 것처럼 아프고 물을 마시면 산초 맛이 난다.“하였다. 침을 다 놓고 나갔다.


내의원 진단
   
옛날에 노예 시장이나 말 시장 등에서는 매매 전에 항상 잇몸과 치아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잇몸과 치아가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장육부의 기능 중에서도 생식 기능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아이 때는 치아가 없다가 성장하면서 치아가 생겨나고, 나중에 나이가 들면 점점 약해져 하나둘 빠지게 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아이를 갓 낳은 산모들이 산후에 차가운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출산 과정으로 인해 약해진 잇몸과 치아에 혹시라도 큰 해로움을 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입 냄새를 없애 주고 미백효과가 있다는 상추와 신장과 뼈를 강화시켜 주는 돼지갈비를 활용하면 좋겠다.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은, 광해군에게 침 치료를 한 허준이 왕에게 ‘증세가 침 한 번만으로는 효험을 보지 못할 것이니 내일 모레 다시 청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에, 왕이 다음날에 바로 침으 맞고자 하였으나, ‘연일 침을 맞으시라는 것은 불가합니다.’ 하고 아뢰는 장면이다. 

지엄하신 왕의 분부에도 불구하고 허준은 단호히 거부의 뜻을 나타낸다. 이는 침 치료가 아무 때나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하는 것으로, 침법에 따라 보법과 사법이 존재하지만, 궁극적으로 몸의 기운을 조금씩 손상시키키 때문에, 연이어 침 치료를 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아마도 이 당시의 광해군의 건강 상태가 연속해서 침을 맞기에는 조금 무리였던 것 같다. 이에 모든 허손으로 위험한 병과 오래된 병은 다 침을 놓는 것이 좋지 않다고 《동의보감》에서는 말하고 있다. 


수라간의 음식 처방 - 돼지고기와 상추를 이용한 음식

돼지고기는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B1이 풍부하여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다. 필수지방산 비타민F는 뇌질환을 예방하고 뇌 활동을 촉진한다. 육질이 연하여 소화 기능을 돕고 인과 칼륨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여 성장기 영양식으로 매우 좋다. 

특히 지방의 융점이 사람보다 낮아서 몸에 남아 있는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밀어 내는 역할을 하여 중금속을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상추에 돼지고기를 싸서 함께 먹으면 콜레스테롤 에스테르가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 주므로 콜레스테롤의 체내 축적과 동맥경화증, 고혈압의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 

잇몸을 강화하고 신장과 뼈를 강화시켜 주는 효능이 있는 돼지갈비와 상추를 이용한 음식으로 녹차돼지고기보쌈, 오삼불고기, 매운돼지갈비찜 등을 권한다.


<녹차돼지고기보쌈>

재료

돼지고기 200g, 배추 1/4통, 녹찻잎(고기 양념 시 1/2 사용)30g, 
* 고기양념 (된장 1작은술, 맛술 2큰술, 마늘 2쪽, 생강 1쪽, 통후추 2알, 대파 1뿌리, 셀러리 1대, 설탕 1작은술, 후추 1작은술)
소금 1큰술, 다진 파, 다진마늘 각 1큰술, 양파 1/4개, 부추 50g, 풋고추 30g
* 무침 소스 (참기름, 소금 1작은술, 레몬즙 1큰술)


만드는 법

1. 돼지고기는 된장, 맛술, 마늘, 생강, 통후추, 대파, 셀러리, 설탕, 후추, 녹찻잎을 넣고 버무린 다음 3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 재운다.
2. 재운돼지고기는 굵은 실로 묶는다.
3. 냄비에 돼지고기가 잠길 만큼의 물을 넣고 끓이다가 소금 1큰술을 넣은 다음 고기를 넣고 푹 삶아 기름기를 뺀다.
4. 팬에 식용유를 두른 뒤 3의 고기를 통째로 놓고, 저며 썬 파와 마늘을 함께 굽는다.
5. 파와 마늘 향이 나면 나머지 녹차르 넣어 굽고, 기호에 따라 맛술과 간장을 넣고 굽는다.
6. 5가 식으면 고기를 꺼내 얇게 썰어 접시에 담는다.
7. 분량의 재료를 섞어 무침소스를 만든다.
8. 양파는 채썰고, 부추는 4cm 길이로 자르고, 풋고추는 어슷썰어 한데 섞은 뒤 7을 뿌려 접시에 담는다.
9. 배추는 소금에 절여서 씻어 곁들인다.


<오삼불고기>

재료

오징어 1마리, 삼겹살 100g, 콩나물 100g, 대파 1/2뿌리, 깻잎 3장, 마늘 2쪽, 풋고추, 붉은고추 각 1개, 깨소금, 참기름 적당량, 
* 양념장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2큰술, 다진 청양고추 1개분, 물엿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설탕 3작은술, 생각 1/3 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오징어는 내장을 빼고 껍질을 벗겨 잘게 칼집을 넣고 큼직큼직하게 썬다. 
2. 삼겹살은 한입 크기로 자른다.
3. 양념장 재료를 고루 섞어 오징어와 삼겹살을 골고루 버무린 다음 양념이 배도록 잠시 둔다.
4. 콩나물은 머리와 꼬리를 떼고, 대파는 5~6cm 길이로 굵게 채 썬다. 마늘은 납작납작하게 저민다.
5. 깻잎은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풋고추와 붉은 고추는 어슷하게 썬다.
6.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구어 오징어와 삼겹살을 볶다가 중간에 콩나물과 대파, 풋고추, 붉은고추, 마늘을 넣고 콩나물의 숨이 죽을 정도로 볶는다.
7. 마지막에 깻잎과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골고루 섞어 가며 살짝 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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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온라인 뉴스부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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