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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리스크 현실화…올 상반기 식당 100곳 폐점

가맹점수 3년 만에 1300개선 붕괴…23개 브랜드 중 13곳 감소
새마을식당·한신포차 줄폐점, 낙원곱창 등 일부 브랜드 사실상 퇴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백종원 리스크가 반영된 첫 성적표가 나왔다. 올 상반기에만 100곳에 달하는 ‘백종원 식당’이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적 경제 불안에 백종원 리스크가 더해지며 ‘백종원 왕국’의 초석을 만들었던 식당 프랜차이즈수는 3년 만에 1300개선이 무너졌다.

 

18일 더본코리아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들어 폐점한 식당 관련 가맹점수는 98곳이며, 반면 새로 출점을 한 곳은 61곳으로 확인됐다.

 

백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총 25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23개 브랜드가 식당 관련 브랜드다. 2개는 빽다방 등 카페 관련 브랜드다.

 

브랜드별로는 새마을식당 14개점이 사업을 포기했고, 한신포차와 빽보이피자는 12개점이 문을 닫았다. 백스비어는 11개점이 폐점을 했다. 23개 브랜드 중 가맹점수가 감소한 브랜드는 13개에 달한다.

 

특히, 본가를 포함한 11개 브랜드는 단 한 곳의 신규 출점도 없었다. 그 중 고속우동, 백철판0410, 퀵반, 낙원곱창 등 4곳은 운영 매장이 한 곳도 없다. 낙원곱창의 경우 하나있던 직영점마저 문을 닫았다.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자료가 공시된 2023년 이후 백종원 식당의 폐점수가 출점수보다 많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가 남아있던 2023년 210곳이 폐업을 했지만, 266곳이나 새로 문을 열며 가맹점수는 56곳이 증가했다. ‘골목식당’ 등 방송에서 보여준 신뢰감과 편안함을 바탕으로 가맹희망자들이 백 대표를 찾아 줄을 섰다. 1265개였던 가맹점수는 1321개로 증가, 1300호점을 돌파했다. 백 대표의 인기가 극에 달했던 2024년에는 152곳이 폐점했지만, 167곳이 출점하며 전체적으로 1336개점을 거느릴 수 있었다.

 

하지만 2025년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외식 경기 침체의 장기화 속에 오너리스크가 연일 터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백종원 식당을 창업하려는 신규 가맹점주보다 운영을 포기하는 기존 가맹점주가 많아진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폐점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1분기 백종원 식당의 폐점은 31건이었지만, 2분기에는 65곳이 영업을 중단했다. 1분기 대비 2분기 2배나 많은 곳의 가맹점주가 백 대표와의 동행을 포기했다.

 

빽햄 논란 이후 연일 부정적 이슈가 더해지며 ‘장사의 신’에 대한 오랜 믿음이 깨지자 창업희망자는 물론 소비자까지 등을 돌리고 있다.

 

요식업 관계자는 “백 대표는 방송의 힘을 이용해 새마을식당을 시작으로 각 종 브랜드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프랜차이즈 왕국을 세웠다”면서 “친근하고 푸근한 방송 속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현실 속 백종원 대표에 대한 배신감이 커지면서 소비자와 잠재가맹점주들의 관심 이탈은 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조속히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더본의 돈줄인 빽다방에까지 뿔씨가 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본코리아의 카페 관련 프랜차이즈는 각 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보였다. 2024년 1712개였던 빽다방은 올 상반기말 1819개로 가맹점수를 늘렸으며, 빽다방빵연구소도 같은 기간 15개에서 20개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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