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일반식품임에도 마치 유사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제품은 ‘GLP-1 촉진’, ‘마시는 위고비’ 등 전문의약품을 연상시키거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짜 전문가를 내세워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다이어트 표방 식품 16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전 제품이 비만치료제로 오인될 수 있는 부당광고를 게시하고 있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 출시 이후 유사 효과를 내세운 일반식품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진행됐다. 조사 기간은 2025년 7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이다.
조사 대상은 ▲다이톡스 네프틴 정 ▲듀오렉신 나비정 ▲베르베린 OZP 베르가못 퀘르세틴 ▲셀트리온 이너랩 위고잇 ▲오넥시아 ▲웰티랩 비너톡스21 베르베린 유산균 ▲위고톡스 Wegotox ▲위노비 ▲이베노잇 샐러드워터 페퍼민트맛 ▲젠비아 ▲지엘틱스 ▲지엘프로그램 ▲페라놀 정 ▲펜트라민정 ▲Fast Burning 지엘어트 유산균 the premium ▲WE GO GOOD 위고굿 낙산 GLP-1 등 16개 제품이다.
시험 결과, 시부트라민·오르리스타트·에페드린·센노사이드·플루옥세틴 등 비만치료제 및 관련 의약품 성분 11종은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된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공액리놀레산, 녹차추출물, 키토산, 콜레우스포스콜리 추출물 등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16개 전 제품이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서 ‘GLP-1 활성화’, ‘GLP-1 유도’, ‘마시는 위고비’, ‘식욕억제제’, ‘나비정’ 등 의약품으로 오인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
특히 ▲셀트리온 이너랩 위고잇 ▲이베노잇 샐러드워터 ▲WE GO GOOD 위고굿 낙산 GLP-1 ▲위고톡스 Wegotox 등은 제품명 자체에 GLP-1 또는 위고비 유사 표현을 사용해 혼동 가능성을 키웠다.
일부 제품은 체중 감량 후기나 검증되지 않은 연구 인용을 통해 거짓·과장 광고를 진행했다.
16개 중 14개(88%)가 정제 형태로 판매되고 있었다. 일반식품이라 하더라도 정제 형태는 의약품·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5개 제품은 AI로 생성된 가상의 의사·인플루언서 이미지를 광고에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인물·SNS 계정을 활용한 사례도 있어 소비자 기만 우려가 제기됐다.
2026년 1월 시행된 인공지능기본법에도 불구하고 식품 광고에서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구체적 관리 기준은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포만감 지속’을 표방한 4개 제품(다이톡스 네프틴 정, 듀오렉신 나비정, 셀트리온 이너랩 위고잇, 펜트라민정)은 셀룰로스·글루코만난 등 식이섬유를 함유했으나 1일 섭취량이 0.9~3.2g 수준으로 객관적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에 따르면 글루코만난은 하루 1g씩 3회(최소 3g)를 섭취해야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2개 사업자는 판매를 중단했고, 1개 사업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제품을 개선하겠다고 회신했다. 6개 사업자는 표시·광고 개선을 약속했으나, 7개 사업자는 회신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온라인 부당광고 점검 강화, 정제 형태 일반식품의 오인 방지 대책, AI 광고 관리 기준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원은 “체중 감소용 제품 구매 시 원료명과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식단 조절과 운동 등 올바른 생활습관 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