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지역 축제에서 소비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는 13일 공개한 "백종원이 지역 축제에 목숨 거는 이유?" 영상에서 관련 정황과 더본코리아의 지역 축제 운영 방식에 대해 폭로했다.

영상에서 김재환 PD(MBC 교양국 출신)는 더본코리아가 지역 축제를 ‘프랜차이즈 실험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세금을 통한 브랜드 테스트와 식자재 유통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PD가 공개한 더본코리아 내부 발표 영상에 따르면 백 대표는 “직영 매장을 운영하는 데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축제를 통해 브랜드 테스트를 병행한다”고 밝히며 “전국 1000개 축제 중 100개만 확보하면 300개 이상의 브랜드를 만들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특히 “지자체는 더본코리아에 맞춤형으로 축제 컨설팅 용역을 공고하고, ‘학술용역’으로 분류해 타 업체 참여를 어렵게 만든다”며 “컨설팅 비용과 유튜브 홍보비 명목으로 거액을 지급하고, 축제 부스 운영자들이 더본 식자재를 납품받아 간단히 조리 후 판매한다”고 지적했다.

가장 충격적인 의혹은 2024년 10월 충남 예산에서 열린 ‘삼국축제’에서 유통기한이 수개월 지난 식자재가 사용됐다는 제보다. 김 PD는 불고기 소스, 마요네즈, 오징어튀김, 콜드브루 커피 등 다수 품목의 유통기한 경과 사진을 공개하며 “음식물 쓰레기 수준의 재고를 손님에게 제공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예산의 한 상인은 “더본코리아와 창고를 함께 썼는데, 유통기한 지난 식자재가 빠르게 줄어드는 걸 목격했다”며 “실제 판매에 사용된 정황을 사진으로 남겨뒀다”고 증언했다.

김 PD는 “더본코리아는 세금을 기반으로 브랜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도 가맹사업법 적용은 받지 않는다”며 “지자체 공무원만 설득하면 되는 구조다. 프랜차이즈보다 더 손쉬운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예산, 군산, 문경 등에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이라는 이름으로 상설 공간을 확보하며 사실상 지역 축제를 장기 지배하려는 전략”이라며 “감귤맥주도 감귤 특산물 소비보다 축제 홍보용 브랜딩에 가깝다. 실제 감귤 함량은 0.032%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 입장이나 조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비기한이 지난 식자재의 사용 여부와 지역축제 운영 구조 전반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