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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 음식' 고기…우리에게 '고기먹기'란?

SBS스페셜 '고기' 23일밤 11시~ 1부 얼마까지 먹을 수 있나


‘고기는 친구’라 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보릿고개’란 말이 있었듯 어렵던 시절 특별한 날에만 먹던 고기는 지금 고기 없는 식단을 찾기 어려울 만큼 흔해졌다. 

그런데 “고기는 ‘세계 최고의 요리 1위’이자‘가장 불안한 음식 1위’이기도 한 두 얼굴의 음식”이다. 

<S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SBS스페셜’이 ‘고기’ 2부작을 방송한다. 23일 밤 11시부터 방송되는 1부 주제는 고기 ‘얼마까지 먹을 수 있나’.

제작진은 1부에 대해 “세계 각지를 돌며 다양한 고기문화를 살펴본 후 건강을 지키며 먹을 수 있는 고기의 적정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본다. 또한 여러 사례자들을 통해 우리에게 고기먹기란 어떤 것인지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SBS스페셜 고기 1부 주요 내용을 미리 살펴본다. 

장수촌으로 유명한 일본 오키나와가 지난 2006년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지역별 평균수명 남성 순위에서 26위를 기록해, 일본열도에 충격을 던졌다. 그 원인은 높은 비만율과 심장마비로 인한 젊은층의 사망률 증가로 밝혀졌다. 

현지 전문가들은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영향으로 빠르게 늘어난 스테이크집과 패스트푸드 음식점을 주범으로 꼽는다. 젊은층이 삶은 돼지고기와 오키나와 전통식단 대신 스테이크와 패스트푸드를 찾으면서 비만과 심장마비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특히 매일 접시의 1/4씩만 먹었던 돼지고기가 한 번에 300g씩 먹는 스테이크로 바뀐 게 남성 사망률 26위라는 결과를 불렀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하루 고기 권장량은 60g. 그러나 우리나라 1인당 연간 고기소비량은 41㎏으로, 권장량의 2배에 이른다. SBS와 서울대학병원팀이 조사한 결과 20~30대의 고기선호도는 40대 이상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인류에게 고기는 오랫동안 고급 음식 대접을 받아왔다. 지구 위에서 일부 지역을 빼곤 쉽게 먹을 정도로 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나라에서 이제 고기는 고급 음식이 아니다. 오히려 여러 가지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는 문제 음식으로 바뀌었다. 

전체인구 10명 가운데 3명이 고도비만이라는 나라, 1인당 연간 고기소비량이 110㎏인 나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카모디 부부는 둘 모두 초고도비만으로 각종 성인병과 관절 질환을 앓고 있다. 집 앞 정원에 물주는 일조차 힘겨울 지경이다. 

특히 아내는 위밴딩 수술을 앞둔 탓에 식단을 조절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가 준비한 일주일치 식단의 70%가 고기류다. 카모디 부부는 한 해 평균 2만 여 달러의 고기를 먹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소는 2년간 연구결과 ‘음식중독’이 약물중독과 같은 메커니즘을 보이고 있음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중독되면 계속해서 더 많이 먹게 되는 고기, 건강을 해치지 않는 안전한 양, 고기 상한 섭취의 한계 등에 대해 세계적인 단백질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본다. 

울산에 사는 50대 주부 양평단씨는 고기를 즐겨 먹어온 지 30년이 넘었다. 고기를 먹지 않고 이틀만 지나치면 자다가도 삼겹살을 꺼내 먹는 정도였지만, 자신은 건강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건강검진 결과 의사도 놀랄 정도의 높은 고혈압 수치와 심각한 상태의 내장비만 수치가 나왔다. 그런 양평단씨에게 식영양학자 정효지 교수는 3주간 ‘고기권장량’에 맞춘 식단을 제안한다. 

한편, SBS스페셜 고기 2부에서는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DIY 도축’과 '작은 정육점' 등 새로운 흐름을 소개해 공급자 중심의 소비형태를 극복하는 ‘통소비’를 제안하며, 일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펼쳐진 ‘식용돼지 키우기’ 프로젝트를 공개한다”고 제작진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