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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마철 대표 불청객, 곰팡이독소에 주의하세요!

주선태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가 다가오고 있다. 이 시기에는 습도와 기온이 높아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그래서 장마철에는 옷장, 틈새 벽 등 집안 곳곳은 물론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에서도 곰팡이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곰팡이독소(mycotoxins)는 다습한 환경에서 곰팡이(mould)가 번식하면서 생성하는 독소이다. 주로 곡류, 두류, 견과류 등에서 발생하며 대표적인 곰팡이독소는 아플라톡신, 오크라톡신A, 푸모니신 등이 있다. 

 
이 독소는 복통, 구토 등 식중독 증상뿐만 아니라 신장질환, 간질환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아플라톡신 B1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제1그룹으로 분류하는 발암물질이다.

 
곰팡이독소가 더 무서운 이유는 곰팡이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고, 세척이나 가열로 제거하기 어려우며 조리·가공 후에도 잔류하기 때문이다. 또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통제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곰팡이독소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정에서도 식품의 구입, 보관과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식품 구입 시
 

곡류, 두류, 견과류 등을 구입할 때에는 알갱이 겉 표면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소비기한을 확인해 대량으로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알갱이가 벌레에 의해 손상되면 내부의 수분 불균형으로 인해 곰팡이가 쉽게 생기기 때문에 상처가 있거나 변색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육안으로 보았을 때 흰색이나 곰팡이로 의심되는 반점, 이물이 있는 것도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 식품 보관 시
  

곡류나 견과류 등을 보관할 때에는 습도 60% 이하, 온도 15℃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 옥수수, 땅콩 등 껍질이 있는 식품은 껍질째 보관하는 것이 껍질을 벗겨 보관하는 것보다 곰팡이독소 생성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땅콩, 아몬드 등 견과류 포장제품은 개봉 후 1회 섭취할 양만큼 나눈 다음 밀봉해 보관해야 한다.


▲ 식품 섭취 시
 

식품의 색과 냄새가 변하면 먹지 말아야 한다. 또 곰팡이가 생성된 식품은 곰팡이가 핀 부분을 잘라내더라도 포자나 독소가 식품 전체에 퍼져있을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곰팡이가 핀 식품은 아깝더라도 통째로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식약처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농산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매년 초여름 6월부터 9월까지 곰팡이 발생 우려가 있는 국내 유통 농산물과 수입 농산물에 대해서 수거검사하고 있다. 부적합 제품은 신속히 회수하여 폐기 조치하고 있으니 안심하면 된다.

 
앞으로도 식약처는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