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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잘못된 민간 속설에 식약처 "과학적 근거 없어"

독버섯과 구분 어려워 야생버섯 섭취 주의해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와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여름철 야생버섯의 무분별한 섭취는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3) 야생버섯으로 인한 중독사고는 총 5건이며, 이로 인해 발생한 환자 수는 38명에 이른다. 1건당 평균 환자 수가 7.6명인 것을 보면 야생버섯을 가족, 지인과 나눠 먹어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자생 버섯 2215종 가운데 먹을 수 있는 것은 일부이며 대다수는 식용이 불분명하거나 독이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산림생물표본관(KH)에 소장한 3만여 점 표본을 분석한 결과, 6월~8월에 많이 발생하는 독버섯은 우산광대버섯, 혹깔때기버섯, 맑은애주름버섯, 노란개암버섯, 좀벌집구멍장이버섯, 흑자색미친그물버섯, 독우산광대버섯, 큰주머니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등으로 나타났다. 독버섯은 비슷한 모습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도 많아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

 
작년에 야생버섯을 먹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해도 올해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버섯이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다른 오염균으로 인해 추가적인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 속설에만 의존해 야생버섯의 식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 또한 위험하다. 대부분의 민간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독버섯 종류는 매우 다양해 하나의 기준으로 쉽게 구분할 수 없다.

 
따라서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섭취해 증상이 발생했다면 빨리 토해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야생버섯 생태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장갑열 과장은 “독버섯은 자생지의 발생환경, 단계에 따라 다양한 형태, 색깔을 띨 뿐 아니라, 식용버섯과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라며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야생버섯보다 느타리, 팽이버섯 등 농가에서 생산한 믿을 수 있고 신선한 재배 버섯을 이용하는 것이 버섯을 안전하게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버섯과 관련된 잘못된 민간 속설의 예>>
-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원색이 아닌 것은 식용할 수 있다
  ☞ 화려한 색깔을 지닌 달걀버섯은 식용버섯으로 분류되는 반면, 수수한 외형과 색깔을 지닌 독우산광대버섯은 맹독성을 나타낸다.

 

- 세로로 찢어지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
  ☞ 삿갓외대버섯은 느타리처럼 세로로 잘 찢어지지만 독성을 가지고 있다.

 

- 유액이 있는 버섯은 식용 가능하다
  ☞ 독버섯인 새털젖버섯은 잘랐을 때 유액이 나온다.

 

-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사람이 먹어도 무해하다
  ☞ 버섯 균독소의 작용기작은 사람과 동물에서 다르므로 이를 바탕으로 먹을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은 식용 가능하다
  ☞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므로 절대 맹신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