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월요일라 그랬을까요? 아니면 최근 가맹점주와의 이슈 때문이었을까요? 늘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돈가스 전문점 '연돈'이 한산합니다. 연돈 옆에 자리 잡은 '연돈볼카츠'도 마찬가지.
한창 저녁 손님으로 바쁠 시간인 6시쯤 제주도 중문에 위치한 연돈볼카츠를 찾았어요. 연돈볼카츠는 지난 2018년 방영한 SBS '백종원 골목식당'에서 돈가스 맛을 인정받아 전 국민적 관심을 끈 연돈에서 파생한 브랜드죠.
방송 방영 후 백종원 대표의 도움을 받아 연돈은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 시장에서 제주도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2021년 백종원 대표는 연돈과 함께 비 인기 정육 부위인 뒷다리를 이용해 연돈볼카츠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연돈은 제주도로 이전 후에도 새벽부터 줄을 서는가 하면, 텐트를 가지고 와서 대기하는 사람들까지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그러다 그 옆에 자리 잡은 연돈볼카츠. 연돈의 인기에 편승한 볼카츠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까지 확장시킨 것인데요.
개인적으로 이날은 2번째 방문인데요. 2년 전에 방문했을때도 웨이팅 없이 바로 구매가 가능했는데, 이날도 웨이팅은 없었어요. 메뉴가 늘어 치즈볼카츠와 연돈도시락이 있네요. 수제볼카츠(개당 3000원) 2개와 치즈볼카츠(개당 4000원) 3개를 구매했습니다.
‘연돈볼카츠’는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 풍부한 육즙으로 돈가스와 고로케 사이를 오가는 매력으로 호평을 받는가 하면, 입 천정을 뒤집어 놓는 튀김옷의 까슬함과 과도한 간, 느끼함에 쉽게 물리는 맛으로 불평이 오고 갔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어요. 중론은 한번은 먹어볼 맛이란 평입니다. 반대로는 두 번은...
연돈의 형제브랜드로 화제를 일으켰지만 결국 지속적인 재방문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것이 연돈볼카츠의 성장 부진 원인이지 않을까 진단되는데요.
실제로 연돈볼카츠의 가맹점 수는 초창기 83개에 달했지만 지난 4월 기준 30여 개만 남은 상태입니다. 매출도 줄어들었습니다. 공정위에 등록된 연돈볼카츠 가맹사업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22년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5970만원이었지만, 지난해는 1억5690만원으로 1년 새 40%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급감하는 매출은 결국 가맹점주들과 더본코리아의 갈등이 소지가 됐습니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이날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 등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점주들은 가맹본부가 월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보장했으나, 실제 매출은 1500만원으로 절반에 그치고, 더본코리아 측이 가격 인상에 합의해 주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더본코리아 가맹본부가 가맹 희망자들에게 기대 매출.수익을 구체적인 액수를 언급하며 홍보하는 것은 가맹사업법 위반, 점주들의 메뉴 가격 결정권을 침해한 행위는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들의 주장에 "가맹계약 체결 시에 ‘예상매출액산정서’ 등을 통해 가맹점주님들에게 예상되는 매출액 등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고, 그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율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는데요.
판매가격 등에 대해서도 "프랜차이즈 영업의 통일성 등을 고려해 가맹점주님들과 성실하게 협의해 결정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연돈의 폭발적 인기에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의 이미지와 인지도를 더해 잘 뭉쳐 빚어낸 ‘연돈볼카츠’. 방송을 이용해 자기 사업을 확장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연돈의 프랜차이즈화는 없다’던 백 대표는 이를 우회해 ‘연돈볼카츠’를 만들어 논란을 빚었고, 특히 초기에는 지인에게만 가맹점을 내주며 구설수에 올랐죠.
뜨거웠던 인기만큼 탄생부터 시끄러웠던 볼카츠는 어떤 결말을 맞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