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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육가공품 보고서②] '채식, 새로운 트렌드'...국내 대체육 시장 현주소는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 47억 달러로 2023년 60억 달러 성장 전망
미국 > 영국 순, 한국은 38번째...식물성 대체육 콩류 비중이 57.0%
롯데푸드, 동원F&B, CJ제일제당, 풀무원, 지구인컴퍼니 등 진출
CJ제일제당, 풀무원, SPC 삼립도 연구.개발 나서...비건 제품 강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식이 늘면서 반찬용과 술 안주용으로 햄, 소시지, 베이컨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홈술, 혼술 트렌드의 확산으로 인한 안주 소비증가, 캠핑 문화 확산, HMR 시장 활성화로 추가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식육가공품' 보고서를 토대로 국내외 식육가공품 소비 트렌드를 2편으로 나눠 살펴본다. 1편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식육가공품 구매 형태와 변화, 2편에서는 국내 대체육의 현황과 소비자들의 대체육에 대한 관심 및 구입 이유를 살펴본다.<편집자주>

 
육류 소비로 인한 환경, 건강, 윤리 문제 해결 대안으로 떠오른 대체육 시장. 세계 대체육 시장은 지속 성장이 전망된다. 해외 대체육 시장은 푸드테크 기업 선도로, 국내 시장은 채식주의 트렌드와 맞물려 성장세다.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47억 달러 규모로 2023년에는 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약 10억 달러(21.0%) 규모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영국이 6.1억 달러(12.9%), 중국이 2.8억 달러(6.0%), 독일이 2.6억(5.5%), 일본이 2.2억(4.7%), 우리나라는 0.2억 달러로 38번째이다.


유형별로는 식물성 대체육의 한 유형인 콩류(soy based)의 비중이 57.0%로 가장 크고 곡물류(grain-based)가 19.5%, 식물성 단백질류(Vegetable/Plant based proteins)가 13.5%, 단세포 단백질류(균류/조류)(single cell protein(fungi/algae))가 9.9% 차지한다.


미국의 대체육 시장은 2019년 현재 약 10억 달러 규모로 2015년 대비 16.4%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콩류가 전체의 79.4%, 식물성 단백질류가 14.5%, 곡물류가 3.8%, 단세포 단백질류(균류/조류)가 2.3%를 차지한다.


미국의 대체육 시장의 주요 업체로는 식물성 원료 기반의 대체육 브랜드인 비욘드 미트(Beyond Meat), 콩류 기반의 냉동 대체육 업체인 모닝스타 팜스(MorningstarFarms), 식물성 대체육 기반의 가르댕(Gardein), 전통적인 프리미엄 대체육 기업인 필드로스트(Field Roast)가 있다.


영국의 대체육 시장은 균류 단백질 제품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영국 대체육 시장 규모는 세계 2위로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전년 대비 6.4% 성장한 6.1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7.7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대체육 시장은 다른 나라와 달리 2019년 기준 균류 단백질 식품이 2.8억 달러(45.3%) 규모로 전체 시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곡물류가 1.5억 달러(24.2%), 식물성 단백질류가 1.0억 달러(15.7%), 콩류가 0.9억 달러(14.8%)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대체육 제조업체로는 퀀(Quorn)이 있으며, 대체육 제품 중 현재 유일하게 균류 단백질인 마이코프로틴(mycoprotein)으로 제조한 대체육을 판매한다. 

 


# 채식주의 트렌드 대체육 주목...베지테리언 밀 제조 2단계 수준
롯데푸드, 동원F&B, CJ제일제당, 풀무원, 지구인컴퍼니 등 진출
CJ제일제당, 풀무원, SPC 삼립도 연구.개발 나서...비건 제품 강화


국내 대체육 시장은 어떨까?


국내 대체육 시장은 채식주의 트렌드의 등장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베지테리언 밀을 제조하는 단계에 해당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채식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2~3%(대략 100만~150만 명)정도로 추정되며 이는 10년 전인 2008년 15만 명 수준에 비해 10배 증가한 수치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현재 시작 단계로 2017년 이후 롯데푸드, 동원F&B, CJ제일제당, 풀무원, 지구인컴퍼니 등 업체들이 대체육 시장에 진출해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대체육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마련 중이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식물성 고기 시장 성숙 단계로 볼 때 콩고기를 제조하는 수준의 1단계를 지나서 베지테리언 밀, HMR 형태 제품을 제조하는 2단계로 볼 수 있으며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 사이에 채식주의 트렌드가 생겨나면서 식물성 대체육 제품 수요 증가로 확장되는 추세다.


국내 기업들은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육고기의 맛과 식감을 재현한 '맛있는' 식물성 대체육 연구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에서 식물성 대체육을 제조·유통하는 업체는 롯데푸드, 롯데지알에스, 롯데마트, 지구인컴퍼니, 동원 F&B, 그랜드하얏트, 세븐일레븐, CU, 사조대림, 쏘이마루 등이 있으며 아직 제조·유통을 진행하진 않지만 시판을 목적으로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기업은 CJ제일제당, 풀무원, SPC 삼립 등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식물성 대체육을 개발하며 롯데그룹 계열사들에 제품을 공급·유통하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2020년 3월 관련 업체들과 식물성 대체육 연구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롯데푸드는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과 ‘엔네이처 제로미트 가스’를 온라인몰과 대형 할인마트에 유통시키며 1년간 누적 판매량 약 6만 개 달성했다. 롯데지알에스의 롯데리아는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최로로 대체육 버거 ‘미라클 버거’를 출시하며 2020년 5월, ‘미라클 버거’누적 판매량 약 90만 개를 기록했다.


지구인컴퍼니는 국내 대체육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버려지는 농산물에 대한 활용을 목적으로 ‘언리미트’ 대체육을 개발해 지난해 하반기 4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국내 유통사에 제품을 입점시켰고, 국내에 이어 해외 대체육 수출 시장에도 진입하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 계약 진행중이다.

 

동원F&B는 미국 대체육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인 ‘비욘드미트’와 가장 먼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해 ‘비욘드버거’를 백화점과 온라인 판매처 중심으로 판매하며 국내에서 약 8만2000개의 패티를 판매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대체육 시장 본격화를 위해 충북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를 통해 R&D 기술 개발 중이다. 


SPC삼립은 올해 3월 미국 푸드테크 기업 ‘Eat JUST’제품 국내 독점 생산·판매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PC프레시푸드팩토리, ‘Eat JUST’의 ‘저스트 에그’, ‘저스트 마요’, ‘저스트 드레싱’ 등을 제조해 독점 유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프라이, 패티, 오믈렛 등 제품 라인업 확장 목표로 비건 제품을 강화할 방침이다.


# 식육가공품 구입자 중 절반 이상 '대체육 알고 있어'
2020 젊은층은 '호기심', 4050층은 '건강' 때문에 섭취
구입의향 '콩단백질로 만든 대체육' 47.5%로 가장 높아


식육가공품 구입 경험자 중 절반 이상은 대체육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대체육 인지자 중 50%가 직접 섭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육 중 가장 대중적인 콩단백질을 활용한 대체육의 섭취 경험률이 90%로 압도적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식육가공품 구입경험이 있는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체육에 대한 인지 및 취식 행태를 조사한 결과, 식육가공품 구입 경험자 중 대체육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56.2%로 절반 이상이 대체육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주로 '신문.인터넷 기사(32.0%)'를 통해 대체육을 처음 접했으며 그 다음으로 'TV.유튜브(19.6%)', 'TV.포털사이트.유튜브 등의 광고(18.5%)' 순이다.


대체육 인지자 중 '실제로 직접 취식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0.2%로 식육가공품 전체 구입자의 1/4 수준으로 대부분의 경우 단순한 호기심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취식해 본 경험이 있었다. 20~30대 젊은 층은 호기심으로, 40~50대 층은 건강 때문에 취식한다는 비율이 높았다.

 


다양한 원료의 대체육 중 가장 대중적인 콩단백질을 활용한 대체육의 취식 경험률 90.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체육을 취식한 경험이 있는 경우 '일반 육류에 비해 부족한 맛'에 대해 47.5%로 가장 불만족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한정적인 제품 종류 및 메뉴(39.7%)'와 '구입장소를 찾기 어렵다(35.5%)'는 측면에서 불만족하고 있었다.


대체육을 알고 있으나 구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구입할 수 있는 곳이 많지않아서(47.9%)', '일반 육류에 비해 맛이 없을 것 같아서(44.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체육 제품 중 향후 '콩단백질로 만든 대체육'에 대한 구입의향이 47.5%로 가장 높았으며 '버섯 단백질(39.7%)', '곡물 단백질(35.5%)'에 대한 수요 역시 존재하고 있다. 


기존 대중적인 식육가공품 중 대체육으로 대체하는데 가장 거부감이 없는 제품은 '햄.소시지.베이컨류(50.0%)'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햄버거 패티, 미트볼, 돈가스 등의 반찬류(22.2%)'와 '가공 육포(12.4%)' 역시 다음으로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대체육은 엄격한 채식주의자들만이 먹는 소수를 위한 음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건강과 웰빙에 더불어 동물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한정된 소수만을 위한 식품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채식주의는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폴로(pollo), 페스코(pesco), 락토오보(Lacto-Ovo), 락토(Lacto), 비건(Vegan) 등의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 폴로: 소나 돼지 등의 육류는 안 먹고 닭, 오리 같은 가금류는 섭취하는 단계
- 페스코: 일반적인 육류는 기피하고 생선 및 어패류와 달걀, 우유는 먹는 단계 - 락토오보: 육류, 가금류, 생선은 먹지 않지만 달걀, 우유는 먹는 단계
- 오보: 육류, 가금류, 생선, 우유는 먹지 않지만 달걀은 먹는 단계 - 락토: 육류, 가금류, 생선, 달걀은 먹지 않고 우유 등의 유제품만 먹는 단계
- 비건: 모든 동물성 식품을 거부하고 순수 채식만 하는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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