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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육가공품 보고서①] 코로나19 '홈쿡.홈술' 일상화...반찬.안주용 햄.소시지 인기↑

지난해 국내 식육가공품 소매시장 규모 1조 5500억원...전년대비 2% 감소
홈술.혼술 안주 소비증가, 캠핑 문화 확산...햄 17.5%, 소시지 9.6% 증가
햄.소시지.베이컨 평균 월 1.7회 구입, 1인 가구 '햄', 자녀 있는 가구 '소시지'
전세계 식육가공품 트렌드...건강 중시 첨가물 줄인 클린 라벨이 대세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식이 늘면서 반찬용과 술 안주용으로 햄, 소시지, 베이컨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홈술, 혼술 트렌드의 확산으로 인한 안주 소비증가, 캠핑 문화 확산, HMR 시장 활성화로 추가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식육가공품' 보고서를 토대로 국내외 식육가공품 소비 트렌드를 2편으로 나눠 살펴본다. 1편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식육가공품 구매 형태와 변화, 2편에서는 국내 대체육의 현황과 소비자들의 대체육에 대한 관심 및 구입 이유를 살펴본다.<편집자주>

 


국내 식육가공품의 소매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햄류, 소시지류를 합해 약 1조 5500억원이며 이는 전년 대비 2% 감소한 수치다.


식육가공품은 식육 또는 식육가공품을 주원료로 해 가공한 것으로 햄류, 소시지류, 베이컨류, 건조저장육류, 양념육류, 식육추출가공품, 식육함유가공품을 말한다.


식육가공품 중 햄, 소시지 판매는 2015년 이후 명절 선물세트 판매 증가, 홈술, 혼술 트렌드의 확산으로 인한 안주 소비증가, 캠핑 문화 확산, HMR 시장 활성화로 인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햄류의 지난해 소매 시장 규모는 1조 70억 4200만원으로 이는 2015년(8568억원) 보다 17.5% 증가했다. 소시지류는 같은 기간 9.6% 증가했다. 


분기별 판매액을 보면 설 명절이 있는 1분기와 추석 명절 및 캠핑 시즌이 있는 3분기의 햄, 소시지 판매액이 크게 나타났다. 


소매채널별로는 할인행사가 많은 할인점의 점유율이 40.6%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체인슈퍼(20.5%)로 나타났고, 편의점은 판매액이 계속 증가해 2017년 점유율 16.1%에서 2019년 19.0%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일반햄의 판매액은 2017년 이후 증가세에 있지만 캔햄과 소시지의 판매액은 2019년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햄.소시지.베이컨 구입 빈도 평균 월 1.7회
1인 가구는 '햄', 자녀 있는 가구는 '소시지' 선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식육가공품 구매 및 소비 행태와 트렌드를 온라인 조사한 결과, 식육가공품 중 햄류(28.8%), 소시지류(28.2%), 베이컨류(10.2%)를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입 제품은 가구 형태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1인 가구는 햄류(37.5%)와 베이컨류(20.0%)을 주로 구입하고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구는 소시지류(30.0%), 햄류(28.6%)를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햄.소시지.베이컨 구입 빈도는 평균 월 1.7회였으며 1인 가구와 초중고등 자녀 가구가 자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구입액은 중고등 자녀 가구가 2만2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구입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는 식감, 육즙 등 '맛 품질'이 24.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뒤이어 '브랜드/제조사(12.8%)', '고가함량(12.8%)', '원산지/원재료(9.5%)', '가격(8.6%)' 순이다.

 


# 코로나19로 홈쿡.홈술 문화 일상화...반찬용.술 안주용 인기
오리고기 활용 제품 출시 잇따라 육류 소비 트렌드 다양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식이 늘면서 반찬용과 술 안주용으로 햄, 소시지, 베이컨 등 식육가공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쇼핑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 햄, 소시지, 베이컨류에 대한 관심은 올해 3~5월에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에 의한 불안 심리로 저장용 식품 구입 및 외식을 기피하고 가정식이 증가함에 따라 반찬용으로 햄, 소시지, 베이컨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햄류는 1월과 9월에 높은 관심을 나타났는데 이는 명절 선물세트 구입 때문으로 보인다. 소시지 및 베이컨류는 3분기 증가하는데 이는 캠핑 대표 음식인 소지지에 대한 수요가 캠핑 시즌에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돼지고기 캔햄 외에 오리고기를 활용한 제품도 출시되며 다양한 육류 소비 트렌트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롯데푸드의 '의성마늘 훈제오리 슬라이스'는 출시 100일만에 50만 개가 판매되는 등 대박을 터트렸다. 이 제품은 의성마늘이 들어간 오리고기로 번거로운 조리 과정을 줄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편의점 CU는 간편하게 몸보신을 원하는 1인 가구를 겨냥해 오리 보양식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프라이팬에 물을 넣어 굽는 ‘워터 프라잉’ 방식이나 에어프라이어 등 조리법이 다양해지면서 킬바사 소시지, 통베이컨 등 제품에 대한 인기도 높아졌다. 

 


# 전세계 식육가공품 시장 규모 2016년 대비 11.5% 상승
건강 중시 식품트렌드로 첨가물 줄인 클린 라벨이 대세


전 세계 식육가공품 시장 규모는 2016년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2019년 약 42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대비 11.5%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세계 햄.소시지 시장 규모는 1543억 달러로 전체 식육가공품 시장의 36.5%를 차지하고 있다. 냉장 식육 가공육(버거&그릴, 미트볼 등)은 689억 달러(16.3%), 조리식품(Cooked Meats­Packaged)은 618억 달러(14.6%)를 기록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식품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식육가공품에서도 자연원료, 식물성 기반, 인공첨가물 미포함 등 다양한 부분에서 첨가물의 수를 줄이고 천연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는 클린 라벨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당분 및 나트륨이 적으면서도 고단백 간식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염분과 당분을 줄이고 다양한 고급화를 통해 품질을 끌어올린 육류 스낵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관련 제조사들은 기존 육포 대비 덜 달고 덜 짜며 특징적인 맛의 신규 메뉴를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기존 소금과 후추 등 전통적인 양념으로 가공된 식육가공품에서 벗어나 매콤함 맛의 육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운 맛에 대한 호기심 및 관심 증가와 각 지역 특색을 띄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늘어나는 점이 강한 향과 매운 맛을 내세우는 카테고리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기존 관습적으로 사용되던 화학 첨가물 등에 대해 우려하면서 제품 정보를 포장 라벨에 단순하고 명확하게 표기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유기농, 천연원료 사용, 합성첨가물 미포함 등의 특성은 판매량이나 점유율 이외에도 브랜드 명성과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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