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제로 슈거' 제품 쏟아진다..."건강 논란 속 명확한 기준 제시 필요"

  • 등록 2024.09.26 16: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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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심혈관 질환 증가" VS 식약처 "각국 규제기관서 안전성 인정"
칠성사이다제로.광동 V라인 옥수수수염차 등 비당류 감미료 쉽게 접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에서 비당류 감미료(NSS, Non-sugar sweeteners)를 사용한 제품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과자 1632 종과 음료 1만786 종을 포함해 총 1만2418 개의 제품이 비당류 감미료를 기반으로 제조되고 있었다. 

 

그 중 '제로 슈거', '무설탕', '슈가 프리' 등의 문구를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하고 있는 제품은 총 310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비당류 감미료를 사용한 생산량 상위 10개 제품에는 펩시제로 슈거라임향, 칠성사이다제로, HOT6 더킹러쉬와 같은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광동 V라인 옥수수수염차와 같은 액상차와 게토레이레몬향과 파워에이드 마운틴 블라스트와 같은 혼합음료가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유산균 음료인 클팡스 복숭아, 커피 제품인 레스비마일드커피 등 다양한 음료들이 비당류 감미료를 포함하고 있어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비당류 감미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비당류 감미료는 설탕을 대체해 칼로리 섭취를 줄이기 위해 널리 사용된다. 비만과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았으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칼로리가 적다는 이유로 비당류 감미료가 건강에 이롭다고 단정할 수 없고 비당류 감미료는 설탕보다 훨씬 강한 단맛을 제공하면서도 칼로리는 거의 없기 때문에 대사 혼란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체중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2023년 WHO(세계보건기구)는 비당류 감미료의 장기 섭취가 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그리고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비당류 감미료가 체중 감량이나 체지방 감소에 장기적인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그러나 김예지 의원실에 제출한 식약처의 답변에 따르면 식약처는 비당류 감미료와 당뇨병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으며, 현재 사용 중인 비당류 감미료가 국제기구 및 각국 규제기관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하고, 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 EU(유럽연합), 미국 FDA 등에서 감미료로 허용되고 있으며, 명확한 당뇨병과의 연관성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예지 의원은 “비당류 감미료 기반 제품의 지속적 증가에 대해 WHO는 장기적인 건강 위험을 경고하고 식약처는 국제 기준에 따라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상반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며 “비당료 감미료 사용 제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므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장기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 식약처가 보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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