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산학연 기술지원’ 사업 실적이 급감해 사업시작 3년만에 폐지 위기를 맞고 있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전북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이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가식품클러스터의‘권역별 산학연 기술지원' 사업실적은 2024년 현재 1개 권역 20개 기업지원으로 2023년 5개 권역 90개 기업지원 대비 실적이 5분의 1가량으로 급감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021년부터 지역 식품기업의 애로 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고 식품산업의 지역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권역별 산학연 기술지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은 초기 강원, 전북, 충남, 경상 4개 권역 35개사 기업지원에서 2023년에는 경기, 강원, 경상, 전라, 충청 5개 권역 90개사까지 확대되었다. 그러나 관련 사업예산이 급감하면서 올해 1개 권역만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예산은 2021년 13억2,300만원에서 2024년 6억 1,200만원으로 절반이하로 감소했으며, 2025년 정부 예산안에는 5억7,600만원이 반영되었다. 이뿐 아니라 기업지원 관련 사업비 예산은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다. ‘투자유치 및 홍보강화’분야의 경우 2021년 18억2,000만원에서 2025년 정부안 6억9,800만원으로 61.6% 감소했으며, ‘기업 기술지원’ 분야 역시 2021년 47억7,000만원에서 2025년 39억400만원으로 18.1% 감소했다.
K푸드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일 식품 관련 국가산업단지인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각종 사업예산이 줄어들면서 식품산업 활성화의 기회를 놓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한미FTA 협상 타결에 따른 국내 보완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국가산업단지로, 2017년 부지 조성이 완료된 후 2027년까지 입주기업 매출액 2조 1천억원을 목표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준공 기업의 고용 인원은 2021년 1,175명에서 2023년 1,820명으로 35.4% 증가했으며, 매출 역시 2,653억원에서 6,060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반면 2024년 10월 기준,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기업 입주면적은 전체 공고면적 137만 6,000㎡의 74.1%인 110만6,000㎡에 불과하며, 최근 3년간 분양률이 70%대에서 정체되어있다. 특히, 연구시설 부지에는 입주한 기업이 한 곳도 없으며, 국외기업의 입주도 2018년 1곳이 전부다. 신규 분양 기업은 2021년 23개사에서 2023년 11개사로 감소하고 이탈 기업은 같은 기간 5개사에서 12개사로 증가하는 등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원택 의원은 "글로벌 푸드 열풍을 타고 식품산업 활성화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기업 지원 사업비 회복과 전문 인력 유치, 생활 인프라 개선을 통해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국가산업단지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