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가루쌀을 통해 수입 밀을 대체하는 것도 같이 가야 합니다. 과자용으로는 가루쌀이 적합합니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촌진흥청 등 국정감사에 출석해 가루쌀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 권 청장은 가루쌀 대신 우리밀을 확대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의 주장에 "밀을 확대해서 우리 밀 소비를 촉진해야 되는 것도 맞고 가루쌀을 통해 수입 밀을 대체하는 것도 같이 가야 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가루쌀이 밀가루 대체 불가능 하다는 지적에는 "과자용으로는 가루쌀이 적합하다"며 "면이나 과자, 빵을 만들 때 밀이 쓰일 수 있고, 가루쌀로도 할 수 있다고 본다. 빵의 경우에도 밀과 가루쌀을 일부 섞는 방법도 있다"고 답했다.
가루쌀을 재배하면 농민이 손해라는 지적에는 "직불금 숫자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권 청장은 "작년도에 (가루쌀 재배 시)지급단가를 100만원에서 올해부터 200만원 지급됐다"며 "가루쌀 하시는 분은 통상 이모작을 하는데, 이모작 하는 것하고 가루쌀에서 직불금 받는 것을 포함하면 오히려 일반 농가보다는 수익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은 "농진청의 연구를 착수해서 식빵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가루쌀 100%를 사용해서 만든 제품이 반죽이 부풀더라도 글루텐이 포함이 돼 있지 않아 가스를 부여할 수 있는 막이 없어서 유지를 못한다 때문에 밀가루를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밀가루를 대체하지 못할 가루쌀을 굳이 정부가 제품화한다고 사업을 추진할 게 아니라 가루쌀 정책을 폐지하고 당초 목적대로 가루쌀을 한다면 쌀 가공제품 전용으로 활용하고 수입밀과 가격 경쟁력도 가루쌀에 비해서 높은 우리밀을 오히려 활성화하는 정책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이원택 의원 역시 가루쌀이 쌀보다 고비용이고, 밀가루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쌀하고 가루쌀을 비교해 보면 생산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농민이 최대 230만원까지 손해다"라며 "가루쌀을 가공하는 데도 수율이 쌀보다 5%가 손실이고, 소비자한테 판매하고 재고 처리하는 데도 가루쌀이 더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어 "쌀 재배면적을 줄이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쌀보다 더 고비용이다. 과연 정책의 실효성이 있는 건지 한번 근본적인 검토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더 큰 세금으로 버티는 정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