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운암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지난달 30일 대형 화재가 일어나 재학생 930여명이 위탁급식으로 점심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차와 경찰차 23대가 출동하고 급식실 전체가 검게 타 아수라장이 됐을 정도로 큰 화재였지만 화재원인은 ‘미상’이다.
13일 운암초교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1시40분께 급식실 조리실에서 화재가 발생, 인재는 없었으며 825만여원의 재산상의 피해를 입었다.
화재가 발생하면서 자동탐지기는 정상 작동됐으며 학교 관계자가 소화기로 자체진화를 시도, 조리원 등 9명이 자력대피했다. 급식실은 별관에 있었고 점심시간이 지난 때라 학생들의 피해는 없었다.
당시 일부 언론에는 선풍기 과열로 인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국민안전처에 보고된 것은 조리실 국솥 전선단락으로 발화 추정됐다.
이와 관련, 대구 서부소방서측은 “화재규모가 너무 커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어려워 원인 미상으로 결론날 것”이라고 전했다.
학교 측은 “우리는 가장 빨리 복구를 해서 다시 안전하게 급식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책임문제는 그 다음이다. 학부형과 학생들에게는 문자 등을 통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합동으로 원인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알 수 없다. 감식반에서 조사 중이고 이렇게 저렇게 추측하고 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르쇠가 아니라 국가기관에서 조사한 것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 학부형들도 궁금해하는데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 교육청 감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운암초교는 화재로 인해 위탁급식으로 전환했다. 화재 다음날 급하게 도시락을 싸올 것을 주문했고 급식실을 복구하기까지 3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위탁급식을 결정했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한편, 운암초 화재 원인과 관련해 조리기구 폭발 때문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주방기구 전문가는 “아이들이 급식을 하는 곳에서 사고가 났다는 것은 여러모로 문제가 있다고 생간된다”며 급식실 화재 사진을 살펴보고 “내부 천장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면 상당히 큰 압력에 의해 폭발이 발생한 것 같다"며 "급식실 화재였다면 압력을 받을 수 있는 기기는 밥솥과 국솥 등이 있다. 큰 폭발과 충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기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기적으로 어떤 폭발이 일어난다해도 이런식으로 화재가 나거나 천정이 무너질 정도의 압력을 받는 일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구교육청은 해당 학교 화재 사건과 관련해 감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