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장이 감사원 감사에서 회계부정 및 공사 예산 사적 유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정감사 증인석에 섰다. 문 사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부분은 모두 상환하고 시정했다”고 해명했지만 윤준병 의원은 “서울시민의 재산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어기구)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장에게 “감사원 감사 질문서 내용을 보면 사장이 별도 지출결이 없이 가족이나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명절 선물이나 경조사비를 제공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는 회계질서를 위반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사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은 심각한 법 위반”이라며 “그런데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임을 승인했다는 점에서 인사 책임이 함께 따져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문 사장은 “명절 선물은 회사에서 본부장급 이상 임직원에게 지급된 7만 원 상당의 과일 상자였다”며 “모친께 보낸 것은 회사에서 보낸 선물을 집이 아닌 노모가 계신 곳으로 배송했던 것일 뿐, 개인적인 선물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사장이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회사 명의로 선물을 보내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사장이 본인 명의로 본인에게 선물을 보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이에 문 사장은 “그 부분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 모두 상환 조치했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감사원의 지적 이후 관련 관행은 즉시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의원은 “상환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인식 자체가 문제”라며 “공공기관장이 공사 명의의 예산을 사적으로 쓰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다른 사람도 한다’는 식의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문 사장은 “민간에서 34년간 근무하며 가락시장·강서시장 발전을 위한 민간 협력 차원에서 이뤄진 부분도 있었다”며 “감사원 지적 이후 즉시 개선 조치했으며, 앞으로 더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영표 사장은 2021년 12월 제17대 사장으로 취임한 뒤 지난해 말 연임해 제18대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롯데마트 대표,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 유통산업연합회장을 역임한 ‘유통 전문가’ 출신으로, 현재 감사원의 정기감사를 받고 있다.